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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문재인 정부, 노무현 2기 아닌 박근혜 2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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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현재 정부는 노무현 2기가 아니라 박근혜 2기 정부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라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김태우 수사관, 미쳤거나 사실이거나 둘 중 하나"

정 전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렇게 적폐 청산을 외쳤던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 뭐가 다르냐"며 "지금 정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간에서 청와대에는 '적폐 청산'이라는 산이 있고, '민간인 사찰'이라는 절이 있으며 '내로남불'이라는 불상도 있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며 "이게 민심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최근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에 대해서도 "세간에서는 김태우가 미친 사람이 아니면 자기가 감옥 갈 게 뻔한데 저렇게 권력에 대해서 분노를 표출하겠냐고 얘기를 한다"며 "김태우가 미쳤든가 김태우 말이 사실이던가 둘 중의 하나인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반부패 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 소속이던 김태우 검찰 수사관은 개인 비리 혐의로 특감반에서 쫓겨난 뒤 '정치 보복'을 주장하며 '민간인 사찰' 등의 폭로를 이어오고 있다.

정두언 전 의원. [중앙포토]

정두언 전 의원. [중앙포토]

정 전 의원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청와대를 흐리고 있다는데 그 미꾸라지가 조국 수석 밑에 있는 사람"이라며 "개인적으로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국 수석에게 관리 감독 책임이 있고 대통령에게 큰 누를 끼친 것"이라며 "대통령은 지금 자존심 때문에 조국 수석 붙들고 있어 대통령도 갑갑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지지율이 1년 사이 78%에서 42%까지 내려왔다"라며 "지지율 추락 원인에 대해 반성할 일이지, 변명만 하면서 상대방이 문제가 있다고 하면 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적폐 청산 내용 중에 민간인 사찰, 블랙리스트, 채용 비리, 공영 방송 등 언론 장악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정부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내로남불이다"라고 비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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