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 축소 위해 프랑스 공무원 1만5000명 감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프랑스가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공무원 숫자를 대대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일간 르피가로는 13일 프랑스 정부의 내년도 공무원 감축 규모가 2002년 이후 최대 규모인 1만500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르피가로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정년 퇴직 등으로 생기는 1만9000개의 결원 자리를 보충하지 않고, 신규 채용은 4000명으로 제한해 전체 공무원 숫자를 대규모로 감축할 계획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러한 감축 계획은 비용 절감을 위한 막무가내식 잘라내기가 아닌 행정서비스 현대화 작업의 일환"이라며 "국민에게는 최소 비용으로 과거와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야별로는 교육부 소속 공무원이 가장 많이 감축돼 8700명이나 줄어들 예정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인구 감소로 내년 학기부터 신입생이 3만 명가량 줄어드는 중등학교의 교원이다. 프랑스 교육공무원 숫자는 대략 98만 명으로 공무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초.중등 교원이 80만 명으로 80%가 넘는다.

교육부 다음으로는 국방부 4400명, 재무부 3000명, 교통부 1300명, 외교부 140명 순으로 인원을 줄일 예정이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