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산타 믿니?" 트럼프 질문받은 7살 어린이 대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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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산타에 관해 통화한 7살 콜먼 로이드(왼쪽)과 산타 위치 알려주는 트럼프(오른쪽) [더 포스트 앤드 쿠리어 홈페이지,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산타에 관해 통화한 7살 콜먼 로이드(왼쪽)과 산타 위치 알려주는 트럼프(오른쪽) [더 포스트 앤드 쿠리어 홈페이지, EPA=연합뉴스]

지난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아직 산타를 믿느냐?"는 질문을 받은 어린이의 답변이 공개됐다.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지역신문 '더 포스트 앤드 쿠리어'는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어린이 콜먼 로이드(7)의 인터뷰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콜먼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아직도 산타의 존재를 믿니?"라는 질문에 "예, 대통령님(Yes,sir)"이라고 답했다.

콜먼은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콜먼은 이날 저녁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로 전화를 걸었다. NORAD는 매년 성탄절에 산타의 실시간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63년째 해오고 있다.

콜먼이 전화를 건 시각은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에서 NORAD의 임무를 도와주고 있던 시간이었다. NORAD의 과학자는 콜먼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싶으냐고 물었고, 콜먼은 이에 응했다.

6분간의 기다림 끝에 트럼프 대통령과 연결이 됐다. 콜먼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안녕, 콜맨이니? 메리 크리스마스. 잘 지내니? 몇 살이니? 학교는 잘 다니고? 아직도 산타를 믿니?", "7살이면 마지널(marginal)이지. 그만 믿을 만 하지 않니? 그렇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콜먼은 두 질문 모두에 "네, 대통령님"이라 답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콜먼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널(marginal) 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어요"라면서"깜짝 놀랐다. 하지만 정말 신경이 쓰이는 건 아니었고, 다만 진실이 뭔지 생각해봐야겠어요"라고 신문에 전했다.

콜먼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를 마친 뒤 10살 언니, 5살 남동생과 함께 산타를 위해 설탕 케이크와 초콜릿 우유도 남겨두고 잠자리에 들었다고도 했다. 이어 "크리스마스 아침 일어나보니 제가 남겨뒀던 간식들이 사라졌어요. 대신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에 선물이 놓여있었죠"라고 말했다. 콜먼은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새로 출시된 미국 소녀 인형을 받았다. 그러면서 "산타는 결국 진짜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심 파괴 질문에도 콜먼은 산타의 존재를 믿기로 한 것이다. 콜먼은 다시 대통령과 통화할 기회가 생긴다면 대통령의 가족과 그의 크리스마스이브 계획에 관해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콜먼과의 통화에서 "아직도 산타를 믿니?", "7살이면 그만 믿을 만 하지 않니?" 등 산타의 존재를 의심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심에 상처를 줬다고 비난했다. 특히 질문에서 던진 마지널의 뜻이 '아직 손해가 나지 않을 정도의 이익이 남는다'는 의미 등으로 쓰인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7살을 '산타에 대한 진실을 인식할 한계 연령'으로 지목한 것으로 풀이했다. 당시 보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만 보도되고, 콜먼의 답변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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