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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한가운데서 큰소리 후 배 멈춤" 199명 탄 '좌초 여객선' 승객이 전해온 ‘아찔한 상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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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에서 사고가 난 블루레이1호 탑승객 이상신씨와 예인되는 선박. [페이스북 캡쳐]

제주 해상에서 사고가 난 블루레이1호 탑승객 이상신씨와 예인되는 선박. [페이스북 캡쳐]

제주도 서귀포시 가파도 인근 해상에서 승객과 선원 199명을 태운 여객선이 좌초됐으나 모두 구조됐다.

승객 이상신씨 "표류 중이니 구명조끼 입으라" #승객 전원, 80여분만에 귀가…해경, 긴급구조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4일 오후 2시43분쯤 가파도 남서쪽 0.6㎞ 지점에서 마라도를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블루레이1호(199t)가 좌초됐다. 사고 당시 여객선에는 승객 195명과 선원 4명 등 199명이 타고 있었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승객들은 사고 선박이 바다 한가운데에 멈춰 서면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승객 이상신씨는 사고 직후 SNS를 통해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 당시의 급박한 소식을 알렸다. 이씨는 “표류 중이니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멘트에 다들 입고 구조선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바다 한가운데서 큰 소리 나더니 여객선 멈춤”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 “크리스마스 이브 선물인가요?”라며 “마라도에서 제주도로 들어가는 여객선”이라며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24일 오후 제주 마라도에서 승객 195명을 태우고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블루레이호가 가파도 앞바다에서 좌초, 해경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제주 마라도에서 승객 195명을 태우고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블루레이호가 가파도 앞바다에서 좌초, 해경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 후 승객들은 해경 등의 신속한 조치로 1시간22분 만에 모두 귀가했다. 해경은 사고를 접수한 후 3006함과 1505함 등 함정과 특공대를 급파하는 한편, 해군과 인근 어선 등에 협조를 요청해 긴급 구조 활동에 나섰다.

승객들이 탑승한 대체 여객선은 오후 4시5분쯤 모슬포 운진항으로 이송돼 모두 귀가했다. 해경에 따르면 하선 당시 승객들은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했다. 좌초된 블루레이 1호는 현장에 투입된 블루레이 2호(154t)에 예인돼 오후 4시22분쯤 운진항에 입항했다.

블루레이호. [사진 해경]

블루레이호. [사진 해경]

해경에 따르면 사고 직후 블루레이1호는 “가파도 해역에서 고장이 났다”며 구조를 요청했다. 현재까지 고장사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해경은 선체 일부인 타기실이 침수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사고 직후 대체 선박을 보내 승객 전원을 구조했다. 타기실은 조타실의 명령에 따라 수동으로 타를 조종하는 곳을 말한다. 해경은 승객과 사고 선박을 이송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제주=최충일 기자, 최경호·최모란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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