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2018년... '올해의 선수' 황의조를 만든 5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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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한 기자

지난달 17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는 황의조. [연합뉴스]

2018년 올해의 선수 황의조(26·감바 오사카).

18일 대한축구협회에서 발표한 2018년 올해의 선수로 꼽힌 황의조는 하반기 들어 반전의 역사를 쓰면서 한국 축구의 간판급 선수로 우뚝 섰다. 46개 협회 출입 언론사, 김판곤 감독선임위원장을 비롯한 협회 기술 부문 종사자 7명으로 구성된 ‘올해의 선수 추천위원회’ 투표 결과 218점을 얻은 황의조는 손흥민(토트넘·171점), 조현우(대구·62점)를 제치고 처음 이 상을 받았다.

지난 7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 와일드 카드(23세 초과)로 뽑혔을 때만 해도 황의조는 성남에서 뛰었을 당시 스승이었던 김학범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과의 인연 때문에 '인맥 축구 논란'에 휘말렸다. 그러나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보란듯이 9골을 터뜨리면서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이어서 A대표팀에서도 3골을 터뜨리면서 한국 축구의 가장 확실한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소속팀에서 터뜨린 21골까지 더해 2018년 한해에만 33골을 넣은 한국 축구의 간판 공격수 황의조를 만든 그 순간을 돌아봤다.

지난 8월 15일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황의조. [연합뉴스]

황의조는 지난 8월 15일 바레인과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부터 펄펄 날았다. 전반 17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36분과 43분에도 연달아 골을 넣으면서 전반에 일찌감치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른바 황의조 전성시대를 처음 알리는 순간이었다.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에서 첫 골을 넣고 손흥민과 기뻐하는 황의조(왼쪽). [연합뉴스]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에서 황의조가 두번째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뉴스1]

황의조가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에서 3-3을 만드는 동점골을 넣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란과의 대회 16강전에서도 골을 터뜨려 2-0 완승을 이끌었던 황의조는 8월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다시한번 펄펄 날았다. 난적 우즈베크를 맞아 고비 때마다 그의 발끝에서 득점포가 가동됐다. 그의 두 골로 2-1로 앞서던 김학범호는 후반 우즈베크에 2골을 내줘 2-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30분 황의조의 동점골이 터져 간산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연장 후반 13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황희찬(함부르크)의 결승골을 이끌었다. 황의조는 "팀이 지고 있을 때가 제일 간절했다"고 말했다. 4강 베트남전에서도 골을 가동시킨 황의조는 아시안게임에서만 9골을 넣고 금메달을 이끌면서 자신을 향해있던 논란도 잠재웠다.

지난 10월 12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는 황의조(왼쪽). [일간스포츠]

A대표팀에서도 황의조의 발끝은 매서웠다. 10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 출장한 황의조는 후반 21분 손흥민이 찬 페널티킥이 실축하자 곧바로 골문을 향해 달려들면서 오른발로 밀어넣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골을 발판삼아 정우영의 골까지 더해 한국 축구는 우루과이를 2-1로 눌렀다. 황의조에겐 2015년 이후 1096일 만에 터진 A매치 골이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1월 1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전반 22분 볼 터치를 하는 황의조. [연합뉴스]

지난 11월 1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전반 22분 슈팅을 시도해 선제골을 넣는 황의조. [연합뉴스]

이어 지난달 17일 A매치에서 황의조의 골이 다시 터졌다. 호주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답답한 공격 흐름을 이어가던 전반 22분 김민재의 롱킥을 중원에서 잡아낸 황의조는 거침없이 상대 진영을 향해 드리블한 뒤 페널티 지역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바야흐로 'A대표팀 공격수' 황의조의 전성시대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황의조는 사흘 뒤 치른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도 대포알같은 슈팅으로 또다시 골을 뽑아내고 4-0 대승을 이끌면서 올 시즌 A매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소속팀에서의 황의조. 2018년 한 해동안 J리그 16골, 컵대회 5골 등 소속팀에서 21골을 넣었다. [사진 감바 오사카 인스타그램]

황의조는 소속팀 일본 감바 오사카에서 터뜨린 21골 중에서도 빛나는 골을 넣었다. 지난달 10일 쇼난 벨마레와의 일본 J리그 32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15분 요네쿠라 고키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황의조의 일본 J리그 6경기 연속 득점포였고, 소속팀의 1부 리그 잔류를 확정짓는 골이었다. 황의조는 J리그 11~12월 월간 최우수선수(MVP)상도 받았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