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먼저 '찜' 증권업계, 중동·아시아 진출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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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해외 진출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과거 단순한 '연락망' 수준의 해외법인에서 탈피해 현지 시장과 투자자를 적극 공략하는 방식으로 진출 전략도 바뀌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그룹 계열의 맵스자산운용은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 회사는 베트남에서 주식 등 유가증권 시장 보다는 부동산과 상품 등 실물자산 투자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미 가동 중인 싱가포르.홍콩 법인을 통해 해외펀드를 운용 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올해 안에 중국과 인도,그리고 중동의 거점인 두바이에도 운용사를 세울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본 펀드 시장 개척을 위해 박현주 회장이 곧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데스투자자문도 1년 안에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개설한다는 목표로 시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대우증권은 2000년 문을 닫은 일본 도쿄 사무소를 최근 다시 개설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내년쯤 베트남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동시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증권업협회 박병문 상무는 "과거 유럽에 주로 진출했던 증권사들이 최근엔 동북아 금융시장 선점을 위해 뛰고 있다"며 "증권업계 빅뱅을 앞두고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몸집을 불리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다시 해외 시장에 관심을 돌리면서 외환위기 이후 급감했던 국내증권사의 해외 지점도 다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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