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우려되는 장면 방송한 ‘런닝맨’에 방심위 제재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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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방송화면]

[사진 SBS 방송화면]

성희롱이 우려되는 내용을 방송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대해 심의당국이 법정제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2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런닝맨 2부’에 대해 ‘법정제재’를 의결하고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출연자에 대한 성희롱을 정당화할 우려가 있다는 까닭에서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8월 26일 방송됐다. 당시 ‘런닝맨’ 제작진은 제415회 2부 녹화분에서 남성 출연자가 철봉에 매달린 다른 남성 출연자 바지를 벗기고 속옷이 드러나자 이를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호랑이 그림으로 가렸다. 그리고 ‘그 어려운 걸 또 해냅니다’ ‘(철봉 정면 자리가) 뜻밖의 명당’이라는 자막도 넣었다. 여성 출연자가 “난 못 봤어. 재수도 없지”라고 말하는 장면도 전파를 탔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게임을 진행하던 중 일어난 사건이라 하더라도, 자칫 성희롱 우려가 있는 행동을 여과 없이 방송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사 자체심의에서 문제점을 지적했음에도 편집 등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해당 프로그램이 심의규정을 반복적으로 위반하고 있어 개선 의지가 낮아 보인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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