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편 80% 집안일 뒷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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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일본 남편의 80%는 가사와 육아를 대부분 아내에게 맡기고 있으며, 아내의 절반가량은 남편의 이런 태도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후생노동성 산하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실시해 9일 발표한 '전국 가정 동향 조사'에서 나타났다.

전국 1만4000가구를 대상으로 5년에 한 번씩 실시되는 이 조사에서 "가사의 80% 이상을 아내가 떠맡는다"고 답한 가정은 20~60대에서 80%를 차지했다. 또 "남편이 손 하나 까딱 안 한다"고 답한 가정도 ▶40~60대는 40% ▶30대는 30% ▶20대는 20%를 기록했다. 육아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남편들의 이런 행태에 대해 아내들의 불만은 증폭되고 있다. "남편도 가사와 육아를 공평하게 부담해야 한다"고 답한 아내가 82.8%로, 지난번 조사 때보다 6%포인트 높아졌다. 또 "남편은 밖에서 일하고 아내는 가정 일에 전념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가치관에 찬성하는 아내의 비중은 41.1%로, 지난번 조사 때보다 11.2%포인트 줄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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