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단식, 어제부터 괴롭다…연동형 비례대표제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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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촉구하며 7일 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오른쪽)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촉구하며 7일 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오른쪽)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7일째 단식농성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사실 어제부터 몸이 힘들어지고 있지만, 최대한 꿋꿋하게 버티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지난 6일부터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손 대표는 "단식은 나의 몸을 상하게 하면서 상대방 각성을 촉구하는 것"이라며 선거제도 개혁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얼굴이 깨끗하니 저 사람이 뭐 먹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겠지만, 지난 목요일 단식을 선언하고 나서 그때부터 물과 소금 외에는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손학규 건강 좋네!' 이러면서 무한정 끌지 말고 연동형 비례제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한국당의 각성과 결단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또 '고용 문제에 있어 성공하지 못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11일 발언과 관련해 "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경제가 어렵다는 사실과 소득주도성장의 문제점을 시인한 것은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소득주도성장의 폐해를 냉철히 인식하고 근본적 경제철학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할 일은 기업이 활력 있게 일할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국회를 12월 끝나기 전에 소집해 최저임금의 동결 또는 유예를 의결하고, 탄력 근로제단위 기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지지율만큼 의석수를 배분하는 선거제도다. 군소정당에 유리해 손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일주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연 뒤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시한을 연장해 내년 1월 중 선거제도 개혁에 합의하고, 2월 임시국회에서 최종 의결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비공개 최고위에서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입장을 결정했다"며 "민주당은 그간 여야 간 논의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 개혁 기본 방안에 동의하며 여야 5당이 이러한 기본방향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정개특위에서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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