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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독일서 기업들 열광 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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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내에서도 13일 한국-토고전을 앞두고 ‘대~한민국’응원전에 들떠 있다. 위쪽부터 서울 잠실 롯데월드, 태평양의 오설록 종로점,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서울 테헤란로 GS그룹이 각각 인형.모델.동물과 첨단 사옥을 내세워 월드컵 마케팅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 시내에 축구와 휴대전화기를 소재로 삼은 대형 옥외 광고물(上)을, LG전자는 뮌헨 공항청사에 독일 대표팀을 모델로 한 대형 광고판(下)을 각각 설치했다.

'어게인(다시), 월드컵 마케팅.'

국내 업계가 13일 토고전을 앞두고 '대~한민국'응원전에 뛰어들었다. 한국과 독일 현지에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대규모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스포츠 마케팅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업체들은 이번에도 튀는 아이디어를 총동원해 '마케팅 대박'을 꿈꾼다.

◆ 국내에선 '우린 또 할 수 있다'=한화.GS 그룹은 문화행사와 불꽃 쇼 등으로 월드컵 열기를 한껏 끌어 올릴 예정이다. 한화는 토고전이 열리는 13일 서울 시청 앞 광장, 상암 월드컵 경기장과 대전 월드컵 경기장 등 세 곳에서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염원하는 불꽃 쇼를 진행한다. 1만2000발의 폭죽을 쏴 대는 화려한 불꽃 쇼는 토고 경기 직전에 펼쳐진다. 한국팀 승리가 확정되면 승리를 경축하는 불꽃 쇼가 1분 동안 이뤄진다. 한화의 장일형 부사장은 "월드컵 첫 경기의 불꽃 쇼가 2002년에 이어 또 한번 국민들께 자긍심과 도약의 한마당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GS그룹은 10일 서울 강남 GS타워에서 한국대표팀 승리를 기원하는 '제1회 GS타워 어린이 미술축제'를 열었다. 유치원생.초등학생 및 가족 400여명이 '힘내라~ 태극전사!' 등을 주제로 그림 그리기, 얼굴 페인팅, 축구 경품게임 등을 즐겼다. 이날부터 사옥건물에 첨단 조명장비로 '가자! 16강' 등 월드컵 주제의 영상물도 선보였다.

금융계는 주요 월드컵 경기장의 명당 자리를 확보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다. 신한카드는 경기도 수원 월드컵 경기장의 북쪽 스탠드 4000석을 확보해 토고와의 첫 경기는 물론 프랑스전(19일), 스위스전(24일) 때 응원단 참가 고객에게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13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토고전 응원 고객 1만 명을 입장시키고 티셔츠와 응원막대 등을 준다.

건설업계는 아파트를 선사하는 경품행사를 하고 있다. 부산에서 아파트를 분양 중인 영조주택은 견본 주택을 찾는 고객을 상대로 추첨해 한국팀이 한 골 넣을 때마다 PDP TV 한 대를, 8강에 진출하면 33평형 아파트(분양가 2억3000만원 선) 한 채를 주기로 했다. 경남 김해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GS건설도 한국팀이 16강과 8강, 4강에 진출하면 계약자 중에서 추첨으로 스팀 청소기(40명)와 드럼세탁기(20명), PDP TV(5명)를 주기로 했다.

◆ 독일에서 '오! 필승! 코리아'= 삼성.LG 등 전자업계는 독일 곳곳에 대형 월드컵 광고물을 설치했다. 기아자동차.하나로텔레콤 등은 현지 응원단을 독일 현지로 급파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에서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폰.차세대(3G)폰 등 첨단 휴대전화기를 앞세운 월드컵 광고판을 일제히 내걸었다. 개최 도시인 프랑크푸르트.베를린.뮌헨.라이프치히.하노버 등 5대 도시의 공항과 도심에는 휴대전화와 축구를 테마로 한 대형 옥외 광고물을 설치됐다. 뮌헨 공항에는 애니콜을 주제로 가로 115m, 세로 2.5m의 대형 실내 광고물이 들어섰다.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은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월드컵의 위상을 감안할 때 독일 월드컵은 우수한 한국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는 기회"라고 말했다.

LG전자도 뮌헨.베를린.프랑크푸르트 3개 도시를 전략 거점으로 삼아 공항.지하철.버스.도로 등에 옥외광고물을 설치했다. 뮌헨 공항에는 공항청사를 둘러싼(랩핑)한 가로 173m, 세로 19m의 초대형 광고판을 내걸었다. 이 회사 김원대 독일법인장은 "세계인의 축구 축제를 활용해 독일에서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높이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11일 인천공항에서 독일 월드컵 원정 응원단 출정식을 했다. 이날 독일행 비행기에 오른 응원단은 신차 구매 고객 등 70명으로 구성돼 토고전 경기를 현지에서 응원한다. ING생명은 지난해 영업 실적이 우수한 설계사와 가족 등 435명을 10일 토고전 응원단으로 보냈다. 하나로텔레콤은 우수 직원 20명으로 응원단을 구성했다.

이원호.이현상.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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