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내 기업들 앞다퉈 '대~한민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어게인(다시) 월드컵 마케팅이다'국내 기업들이 13일 토고전을 시작으로 앞다퉈 '대~한민국' 응원에 나섰다. 국내에서, 독일에서, 장소에 상관 없이 대대적인 월드컵 마케팅이 펼쳐진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스포츠마케팅의 열기를 봤던 기업들이 이번에도 다양한 응원 이벤트로 '대박'을 꿈꾸고 있다.

◇국내에선 '우린 또 할 수 있다'=한화.GS그룹이 문화행사.불꽃쇼 등으로 월드컵 열기를 한껏 끌어 올리고, 금융.건설계가 응원이벤트.경품 행사 등을 진행한다. 한화는 토고전이 열리는 13일 서울 시청 앞 광장, 상암 월드컵 경기장, 대전의 월드컵 경기장 등 세 곳에서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염원하는 불꽃쇼를 연다. 1만2000발 규모의 대형 불꽃쇼는 토고경기 직전 펼쳐진다. 한국팀 승리가 확정되면 승리 세레모니 불꽃쇼도 1분 동안 이뤄진다. 한화의 장일형 부사장은 "월드컵 첫 경기의 불꽃쇼가 2002년에 이어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자긍심과 도약의 한마당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GS그룹은 10일 서울 강남 GS타워에서 한국대표팀 승리를 기원하는 '제 1회 GS타워 어린이 미술축제'를 열었다. 유치원.초등생 및 가족 400여명이 '힘내라 ̄ 태극전사!'등을 주제로 그림 그리기, 페이스 페인팅, 축구 경품게임 등을 즐겼다.이날부터 사옥건물에 첨단 조명장비로 '가자! 16강' 등 월드컵을 주제로 한 영상물도 선보이고 있다.

금융계는 주요 월드컵 경기장의 명당 자리를 확보,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신한카드가 수원 월드컵 경기장의 북측 스탠드 4000석을 확보, 토고와 첫 경기는 물론 프랑스전(19일), 스위스전(24일) 등에 응원단으로 참가하는 고객들에게 준다. 국민은행도 13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토고전 응원 고객 1만명을 입장시키고 티셔츠와 응원막대 등을 준다. 건설업계는 아파트까지 주는 경품행사를 진행 중이다. 부산에서 아파트를 분양중인 영조주택은 견본 주택을 찾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추첨으로 한국팀이 한 골을 넣을 때마다 PDP TV 한 대를, 8강에 진출하면 33평형 아파트(분양가 2억3000만원 선) 한 채를 주기로 했다. 경남 김해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GS건설도 한국팀이 16강과 8강, 4강에 진출하면 계약자 중에서 추첨으로 각각 스팀 청소기(40명)와 드럼세탁기(20명), PDP TV(5명)를 준다.

◇독일에서 '오! 필승! 코리아'=삼성.LG전자 등 전자업계는 독일 곳곳에 대형 월드컵 광고물을 속속 설치하고, 기아자동차.하나로텔레콤 등은 현지 응원단을 앞다퉈 독일 현지로 급파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에서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폰.차세대(3G)폰 등 첨단 휴대전화기를 앞세운 월드컵 광고판을 일제히 내걸었다. 개최도시인 프랑크푸르트.베를린.뮌헨.라이프치히.하노버 등 5대 도시의 공항과 도심에는 휴대전화와 축구를 테마로 한 대형 옥외 광고물을 설치됐다. 뮌헨 공항에는 애니콜를 주제로 가로 115m, 세로 2.5m 대형 실내 광고물이 들어섰다.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은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월드컵의 위상을 감안할 때 이번 독일 월드컵 기간은 삼성의 우수한 기술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뮌헨.베를린.프랑크푸르트 등 3개 도시를 전략 지역으로 선정, 공항.지하철.버스.도로 등에 옥외광고를 설치했다. 뮌헨 공항에는 역사를 둘러싼(랩핑)한 가로 173m, 세로 19m의 초대형 광고판을 내걸었다. LG전자 독일법인장 김원대 상무는 "세계인의 축구 축제를 활용해 독일은 물론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11일 인천공항에서 독일 월드컵 원정응원단 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독일행 비행기에 오른 원정응원단은 신차 고객 등 70명으로 구성, 토고전 경기를 현지에서 응원한다. ING생명도 지난해 영업 실적이 우수한 설계사들과 가족 등 435명을 토고전 응원단으로 10일 보냈다. 하나로텔레콤은 우수 직원 20명으로 응원단을 구성, 11일 출국해 15일까지 독일 현지에서 응원전에 나선다. 이들은 경기장에서 교민들을 대상으로 국제전화 선불카드(3000원권) 2000장을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이현상.윤창희.함종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