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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19년 1월 추천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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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시작하는 1월의 무대는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공연으로 채워진다. 탄탄한 스토리에 웃음 포인트를 더해 관객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다. 국내에선 초연하는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은 가난하게 살던 한 남자가 자신이 고귀한 가문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다. 뮤지컬 ‘메노포즈’는 폐경기 여성의 고민을 중년 관객의 귀에 익숙한 옛 팝송과 함께 재치 있게 풀어낸다. 연극 ‘진실×거짓’ 또한 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는 유쾌한 스토리다.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신분 상승에 눈먼 한 남자의 복수극 

2019년 1월 2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독창성과 신선함으로 브로드웨이를 장악한 코미디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이하 젠틀맨스 가이드) 가 국내 관객에게 처음 소개된다. 로이 호니먼의 소설 『이스라엘 뱅크-범죄자의 자서전』이 원작이다. 소설을 리메이크한 영화 ‘친절한 마음과 화관’은 우아하면서도 재치 있는 코미디를 선보여 큰 사랑을 받았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원작의 참신한 소재에 뮤지컬 특유의 매력을 더해 색다른 작품으로 탄생했다. 2014년 토니 어워즈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최우수 뮤지컬, 최우수 극본·연출·의상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와 외부 비평가 협회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브로드웨이 어워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젠틀맨스 가이드’의 배경은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이다. 주인공 몬티 나바로는 어느 날 갑자기 가난하게 살아온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복수와 동시에 지위 상승을 위해 다이스퀴스 가문의 백작이 되기로 한 몬티 나바로는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기발한 방법으로 한 명씩 제거한다. 기상천외하면서도 유기적인 서사 구조로 관객의 웃음을 유발한다. 연쇄 살인범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피 한 방울 튀기는 장면이 없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빠른 전개와 배우의 열연도 주목할 만하다. 단 한 명의 배우가 다이스퀴스 가문의 후계자 아홉 명을 모두 소화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다른 인물로 변하는 ‘퀵 체인지’는 작품의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주인공 몬티 나바로, 그의 연인 시벨라 홀워드, 그의 약혼녀 피비 다이스퀴스를 제외하고 모든 배우가 한 개 이상의 역을 연기한다.

수려한 외모와 번뜩이는 재치를 겸비한 몬티 나바로는 김동완·유연석·서경수가 맡았다. 다이스퀴스 역은 오만석·한지상·이규형이 캐스팅됐다. 몬티의 연인 시벨라 홀워드는 임소하가, 몬티의 약혼녀 피비 다이스퀴스는 김아선이 연기한다. 이외에도 김현진·윤지영·장예원·선우·윤나리·윤정열·김승용 등이 출연한다.

메노포즈

2019년 1월 20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중년 여성의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내 많은 사랑을 받은 뮤지컬 ‘메노포즈’가 돌아온다. ‘메노포즈’는 폐경 혹은 폐경기를 뜻한다. 우아하게 살아가지만 전성기를 그리워하며 나이와 투쟁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자기 관리에 힘을 쏟는 연속극 배우, 건망증과 외로움으로 괴로워하는 전문직 여성, 전형적인 현모양처로 살아온 전업 주부, 남편과 교외에서 농장을 운영하지만 말 못 할 고민을 안고 사는 주부가 주인공이다. 특히 귀에 익숙한 1960~80년대 팝송으로 뮤지컬 넘버를 구성해 중년 관객의 향수를 자극한다.

미드나잇

2019년 2월 10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지난해 초연 당시 심리 스릴러 뮤지컬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뮤지컬 ‘미드나잇’이 돌아온다. 아제르바이잔을 대표하는 극작가 엘친의 희곡 『씨티즌 오브 헬』이 원작이다. 1930년 스탈린 시대의 역사적인 기록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했다. 작품의 배경은 매일 밤 사람들이 어디론가 끌려가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는 냉혹한 시대다. 두려움 속에서 서로만을 의지한 채 살아가는 부부에게 낯선 사람 ‘비지터’가 찾아오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이번 작품은 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참여해 원 공연 그대로의 무대를 구현했다. 액터 뮤지션이 연기·노래·춤과 더불어 악기 연주까지 맡아 활약한다.

진실×거짓

2019년 1월 2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별개의 작품인 ‘진실’과 ‘거짓’을 하나의 제목으로 묶어 연작 형태로 선보인다. ‘진실×거짓’은 프랑스 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작품이다. 작품에는 부부이자 연인이며 친구인 네 인물이 등장한다. 각자의 사랑과 우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반복하고 진실이라고 믿는 순간 결국 배신을 당한다. 진실과 거짓, 사랑과 우정, 남자와 여자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을 바라보며 남녀노소 누구나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 배종옥·김정난·정수영·양소민·김진근·김수현·이형철·이도엽이 출연한다.

그와 그녀의 목요일

12월 15일~2019년 2월 10일, 예그린씨어터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 무대에 오른다. 50대 중반의 역사학자 정민과 은퇴한 국제 분쟁전문 기자 연옥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각기 다른 주제로 대화하며 인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를 할수록 목요일은 점점 특별한 시간으로 발전된다. 단 한 번도 서로에게 솔직한 적이 없었던 두 남녀의 관계와 이야기를 통해 그 상처를 마주하면서 타인과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계기를 보여준다. 연옥 역은 윤유선·우미화가 맡았다. 정민 역은 성기윤과 성열석이 출연한다.

최현우 더 브레인

2019년 1월 6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한국을 대표하는 마술사 최현우가 새로운 쇼 ‘더 브레인’을 펼친다. 최현우는 아시아인 최초로 국제마술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그의 새로운 레퍼토리 ‘더 브레인’은 대중에게 생소한 멘털 매직을 최초로 공개하는 장이 될 예정이다. 멘털 매직은 관객의 심리를 꿰뚫어 보고 그 생각을 이용하는 마술이다. 시각적인 부분에 집중했던 쇼 마술과는 달리 사람의 마음을 활용한다. 뇌과학과 심리학을 결합해 인간에게 잠재된 공감각적인 능력을 깨운다는 원리다.

정리=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제공=THE MUS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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