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먼저 보안법 위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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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7일의 평민당 총재단회의는 문익환 목사의 방북에 대해 전날의 「바람직스러우나 아쉽다」는 성명을 여론을 의식한 듯 충정은 이해하나 아쉽다」는 선으로 후퇴.
이날회의에서 김대중총재는 『문 목사의 오랜 순수한 통일지향자세로 봐서 문 목사의 충정은 이해한다』며 『그러나 정부와 사전협의가 없었던 것은 아쉽다』고 말한 뒤 이 말을 성명으로 발표토록 지시.
조윤형 부총재는 『문 목사가 우리나라 종교지도자로서 통일을 논의키 위해 간 것이 무슨 문제냐』고 반문했고 박영숙 부총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의 통일논의독점을 깨뜨렸으면 좋겠다』고 피력.
육사출신인 조승형의원은 『정부가 북한측과 접촉하면서 먼저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 며 오히려 국가보안법위반자는 정부라고 주장.
한편 평민당은 문 목사가 출국하기 바로 전날 밤에 동교동 김총재 자택을 방문, 늦게까지 있었던 것에 세간의 시선이 모이고 있는 것을 상당히 의식하는 눈치인데 당내 일부 온건파들은 문 목사를 옹오하는 대변인 성명에 은근히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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