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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벽은 높고 험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서울올림픽에서 중국과 함께 각각 2개의 금메달을 나눠가져 탁구 세계최강국으로 부상한 한국탁구가 6개월만에 호된 도전을 받게 됐다.
오는 29일부터 4월9일까지 서독 도르트문트에서 80개국 8백여 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벌어지는 제40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할 한국선수단이 24일 장도에 오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단체전 등 7개의 타이틀 중 전통적으로 강한 여자종목보다도 혼합복식(유남규-현정화 조), 남자복식(유남규-김택수 조), 그리고 남자단식(유남규·김택수·김기택)등 3개 종목에서 2개 정도의 금메달을 노리고있다. 특히 지난 뉴델리대회(87년)에서 여자단체 은메달, 남자단체 9위를 마크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동반 메달권 진입이라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올림픽 챔피언 유남규(21·동아생명), 제4회 유러-아시아챔피언 김택수(20-대우증권), 그리고 두 대회에서 연거푸 2위를 차지한 노장 김기택(27·제일합섬) 트리오가 이끄는 한국 남자 팀은 사상최강의 초호화 멤버.
1차 예선리그를 1위로 통과할 것이 확실한 한국은 2차 예선리그에서 세계 랭킹 1위인 장자량 (강가량), 3위 천붕찬 (진룡찬), 4위 텅이 (등의)로 구성된 세계최강 중국과 발드너(2위), 페르손(6위), 린드(10위)가 포진한 스웨덴 중 어느 한 팀을 피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러나 여기서 조1위를 차지하면 결승까지 무사통과가 가능하며 조2위가 되더라도 4강의 준결승까지는 쉽게 오를 수 비교적 순탄한 대진운을 안았다.
한편 이에리사·정현숙 (정현숙)이 73년 사라예보의 신화를 창조한 한국 여자 팀은 우승 1회, 준우승 6회를 차지, 여고 남저 (여고 남저)현상을 보여왔었는데 이번만은 정반대의 입장.
우선 지난 대회 단·복식 준우승의 주역인 양영자 (양영자)가 빠진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해 정상도전 자체가 어려운데다 대진운마저 좋지 않다.
한국은 2차 예선리그에서 만만치 않은 유고(지난 대회 8위), 대만(10위) 두 팀 모두 또는 한 팀과 만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첫 번째 걸림돌이고 예선리그를 통과하더라도 준준결승에서 중국·북한 또는 지난 대회 3위 팀인 헝가리와 격돌케 된다.
대회 7연패를 노리는 중국은 세계 랭킹 6위인 천징(진정), 리후이펀(이혜분), 국내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신예 퀴아홍(교홍)등으로 짜여 있고 지난 대회 3위를 기록한 북한도 세계 랭킹 5위 이분희를 비롯, 조정희(14위), 18세 신예인 이미숙·안희숙 등이 버티고 있어「산 넘어 산」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한편 30일에 있을 대진 추첨 운에 크게 좌우되는 개인전 복식경기에선 유남규-현정화 조의 혼합복식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데 유남규-현정화 조는 지난해 제9회 아시아선수권대회 (5월·일본)에서 중국의 장자량-자오즈민 (초지민)조를 꺾고 우승한 경력이 있는 만큼 믿을 만하다는 중론.
또 유남규-김택수의 남자 복식조는 지난 대회 3위를 차지한 유남규-안재형 (안재형)조보다 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역시 기대를 걸어 볼만하다.
◇한국선수 명단
▲단장=천영석 ▲회의대표=한상국 박성인 ▲총감독=김창제 ▲섭외=박도천 ▲주무=조경자 ▲감독=홍종현 윤상문 ▲코치=서상길 윤길중 ▲선수=유남규 김택수 김기택 안재형 강희찬 (이상 남자) 현정화 홍순화 이태조 김영미 권미숙 (이상 여자)
◇1차 예선리그 조 편성
▲남자J조=한국 덴마크 이집트 자메이카
▲여자B조=한국 브라질 마카오

<김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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