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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축포는 "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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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개최국 독일(FIFA랭킹 9위)과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26위)가 독일 월드컵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독일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북중미 팀에게 패한 적이 없다. 코스타리카는 앞서 출전한 두 차례 월드컵에서 본선 첫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각각 첫 승을 장담하는 이유다.

◆ 미로슬라프 클로제(27.베르더 브레멘)

월드컵에서 4번째 우승을 노리는 '전차 군단' 독일의 해결사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5골을 기록했던 타고난 골잡이다. 2002년 월드컵에선 헤딩으로만 골을 뽑아냈지만 그의 무기가 '머리'뿐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클로제는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5골과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헤딩골은 3분의 1도 안 된다. 대부분 그의 오른발에서 골이 터졌다. 1m82㎝로 스트라이커로서는 크지 않은 편이지만 한 템포 빠른 움직임과 뛰어난 위치 선정, 타고난 점프력으로 상대 수비를 흩트려 놓는다.

클로제가 독일 대표팀 유니폼은 입은 것은 2001년. 이듬해 한.일 월드컵에선 미하엘 발라크, 올리버 칸과 함께 독일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2004년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컵에는 전차 군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지난 3월 미국과의 평가전은 클로제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1년4개월 만에 A매치에서 골을 터뜨리며 2002년 월드컵 '실버슈'의 자존심을 지켰다.

독일 대표팀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특히 전차 군단의 주장이자 간판스타인 미하엘 발라크(30.첼시)가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라 클로제의 책임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 파울로 완초페(30.에레디아노)

개막전 이변을 벼르고 있는 코스타리카의 주공격수다. 독일 월드컵 예선전에서 8골을 뽑아낸 것을 포함, 이제까지 67차례의 A매치에서 43골을 터뜨렸다. 1m93㎝의 큰 키를 이용한 헤딩슛도 위력적이지만 상대 수비를 제친 뒤 번개 같은 슛을 터뜨린다고 해서 '흑표범'으로 불린다.

완초페는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수차례 골을 터뜨려 낯설지 않은 선수다. 2000년 북중미 골드컵 예선 한국과의 경기에선 1골.1어시스트를 기록 2-2,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2002년 같은 대회에 출전한 히딩크호와의 경기에선 결승골과 쐐기골을 터뜨려 한국에 패배를 안겼다.

완초페는 코스타리카 축구 역사상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힌다. 코스타리카 명문 에레디아노에서 축구 인생을 시작한 뒤 1997년 프리미어리그 더비 카운티로 이적하면서 유럽무대에 뛰어들었다. 이후 9년간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스페인 말라가 등 정상급 리그에서 활약했다. 최근엔 카타르 리그에서 활약하다가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고국 팀인 에레디아노로 돌아왔다. 그의 목표는 단 한 가지. 16년 만에 코스타리카의 16강 진출을 이끄는 것이다. A조에서는 독일, 코스타리카와 함께 폴란드, 에콰도르가 16강 진출을 다툰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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