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제강 부도처리는 음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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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 5공 특위는 17일 변강우씨(전 공영토건사장)등 3명에 대한 증인신문을 끝으로 부실기업 1차 청문회를 마쳤다.
특위는 이 달 말까지 정책관계자, 대질청문회를 예정하고 있으나 인수 측·은행관계자들이 불 출석 통보를 해와 사실상 종료됐다.
이날 변씨는 공영토건 계열인 동해생명의 동아건설인수경위와 관련,『은행측이 일방적으로 매각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인수대금 또한 총 자산이 2천억∼3천억 원 어치에 달하는데도 3백억 원에 인수된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주창균씨는『일신제강이 이철희씨에게 어음으로 빌려준 돈이 5백9억 원이라고 당시 검찰이 발표한 것은 사실무근이며 검찰은 일신제강에 확인해 보지도 않았으며 이미 회수한 어음까지 합쳐 발표했다』고 말하고 『이씨에게서 1백57억 원을 받고 2백49억 원의 어음을 발행했으니 92억 원을 빌려 준데 불과하다』고 증언했다.
주씨는 또 『82년 5월16일 내가 구속됨과 동시에 회사를 부도처리하고 같은 날 회사경매신청을 한 것은 회사를 쓰러뜨리기 위한 사전 계획된 음모가 있었던 증거』라고 주장했다.
윤석조 전대한 선주사장은『87년 5월 이원조 당시 은행감독원장이 윤석민 회장을 불러 「대한선주 주식포기를 거부하는 것은 통치권에 대한 도전」이라고 협박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안기부 1차장이 87년 5월에 윤 회장을 불러 주식포기를 종용했으나 끝까지 거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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