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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2일 국민투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정부와 민정당은 17일 밤 당정회의를 갖고 오는 4월12일 중간평가 국민투표를 실시키로 확정하고 이에 따라 내주 24일 국민투표실시에 따른 대통령 담화문 발표, 25일 국민투표일을 공고키로 했다.
정부는 내주 국무회의에서 투표일을 의결할 예정이다.
특히 민정당 측이 단순정책평가에서 신임 연계 쪽으로 기울어짐에 따라 노태우 정부의 신임을 건 여야간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야당 측은 민주당이 불신임투쟁을 선언했으며 평민당도 정책평가부결투쟁에 나서 사실상 노 정부의 정책에 대한 반대투쟁에 나섰는데 민정당이 신임연계로 돌아설 경우 야3당의 공조체제 재 결성여부, 재야와의 연대투쟁 등 이 주목되고 있다. 공화당도 거부운동 쪽으로 선회할 것 같다.
【진주=허남진 기자】민정당은 18일 오전 경남진주시 도립문화회관에서 박준규 대표위원을 비롯한 소속의원·당직자·당원 등 1천여 명이 참석한가운데 핵심당원연수교육을 갖고 중간평가에서의 필승을 다졌다.
박 대표는 연설을 통해『이번 노태우 대통령이 국민과 약속한 중간평가는 민주주의를 한단 계 끌어올리느냐 아니면 후퇴하느냐의 관건이 되는 중요한 행사』라고 전제,『혼신의 노력을 다해 압승하자』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지난 1년간 여소야대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노 대통령은 민주발전에 엄청난 성과를 거둬 왔다』면서『남은 임기동안 경제발전을 계속하고 민주주의를 완성시키도록 하기 위해선 이번 중간평가에서 압승하여 소신정치의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대표는『현재 극렬 좌경폭력 세력들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위협이 날로 확산돼 우려 스럽다』면서『이번 중간평가에서 지게 된다면 정권이 문제가 아니라 체제자체가 뿌리째 흔들리는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당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부천=고도원 기자】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18일 오후 부천시민운동장에서 가진 경기도당결성대회 및 시국강연회에서 『현재의 위기정국을 해결하는 길은 노태우 대통령이 국민투표를 5공 청산 및 민주화 실천 때까지 연기하고 즉시 5공 청산과 민주화에의 계획을 발표, 야당과 협상해 국민이 납득할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며 중평연기론을 정국타개방안으로 제시했다.
김 총재는 이날 미리 배포한 강연요지에서『5공 핵심인물의 처리, 전두환·최규하씨의 국회증언, 지자제 「실시, 공무원노조결성 등 민생문제를 처리한 뒤 신임을 건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이 공정한 국민적 평가를 받는 길』이라면서『노 대통령은 위기를 향해 치닫는 정국을 위해서나 진정한 선거공약의 수행을 위해서도 이를 즉각 수락하라』고 촉구했다.
김 총재는『낙관론만 되풀이하다 5·17을 당한 80년의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은 모험주의를 버리는 안정 속에서 민주화를 추진해 나갈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한 뒤 3총재 회담을 거듭 제의했다.
【온양=박보균 기자】민주당은 18일 오후 충남온양의 온천국교에서 노태우 불신임퇴진 결의대회를 갖고 중간평가는 노 대통령의 약속대로 신임국민투표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5공 청산의 의지가 없는 노 정권을 퇴진시키는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강원 태백-황성에 이어 중간평가와 관련된 세 번째 군중집회인 이날대회에서 김영삼 총재는 『노 정권이 존속하는 한 독재잔재의 철저한 청산과 진정한 민주시대의 개막이 불가능하며 민주개혁을 통한 참된 안정과 문민정부를 수립하기 위해선 노 정권을 불신임퇴진 시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종필 공화당총재도 이날당직자회의를 열고 『전·최씨 국회증언과 5공 핵심인사의 처리가 선행되지 않는 한 중간평가자체를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투표거부운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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