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김무성, 친박 최경환 구치소 찾아 첫 면회…대화 내용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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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 [연합뉴스, 뉴스1]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 [연합뉴스, 뉴스1]

자유한국당 비박(비박근혜)계 좌장으로 통하는 김무성 의원이 국정원 특활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을 지난달 면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경환 의원을 우리가 한번 면회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같은 당 정진석 의원과 함께 최 의원을 찾아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박근혜 정부의 실세이자 친박(친 박근혜)계의 핵심인 최 의원을 면회한 것은 처음이다.

김 의원은 이날 매체에 "최 의원과 나는 잘 지낸 사이였다"며 최 의원을 찾아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최 의원,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장관, 전직 국정원장 등 여러명이 수감돼 있었다"며 "한 번에 한 명씩만 면회가 가능해 누구는 보고 누구는 안 보고 오기 난감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연말 전에 위로하기 위해 최 의원의 면회를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 의원이 감옥에 있으면서 만감이 교차하는지 나라 걱정을 많이 했다"며 최 의원의 근황을 전했다.

"최 의원은 '뉴스를 보니 아직 친박과 비박이 싸우는데 제발 싸우면 안 된다고 면회 온 친박계 인사들에게 늘 이야기했다'고 했다"며 "나도 잘 화합하자고 화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 내에서는 이번 면회에 대해 친박과 비박의 화해 제스처라는 말이 나온다.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두고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계파 갈등을 경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만약 갈등이 격화돼 분당이라도 되면 21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재건은 물 건너갈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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