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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올해를 빛낸 안무가상’ ‘김백복상’ ‘당쇠르 노브르상’ 수상

중앙일보

입력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은 유병헌 예술감독이 '올해를 빛낸 안무가상'을, 수석무용수 강미선은 '김백봉상'을, 수석무용수 마 밍은 '2018 당쇠르 노브르상'을 각각 수상했다고 밝혔다.

유병헌 예술감독은 한국 창작 발레의 수준을 한층 높이고 한국 발레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문무용수지원센터(이사장 박인자)의 '2018년을 빛낸 안무가상'을 수상했다. 수석무용수인 강미선은 춤에 평생을 바쳤던 김백봉 선생의 뜻을 기려 한국무용협회(이사장 조남규)가 제정한 '김백봉상'을, 수석무용수 마 밍은 한국발레협회(회장 도정임)이 한해 동안 뛰어난 활약을 보인 무용수에게 주는 '당쇠르 노브르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유니버설발레단은 지난 12일 서울시 문화상을 수상했던 문훈숙 단장에 이어 문화예술계 주요 상을 받게 됐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호텔프리마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던 '2018 아름다운 무용인상' 시상식에서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이 ‘올해를 빛낸 안무가상’을 수상했다. '2018 아름다운 무용인상'은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이사장 박인자)에서 한국 무용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무용인의 공로를 기리고자 2013년에 제정한 상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장인 도정임 한국발레협회장은 "유병헌 예술감독이 한국 발레와 무용을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그가 안무한 '발레 춘향'은 차이콥스키라는 탁월한 음악적 선택과 뛰어난 편곡, 역동성을 강조한 남성 군무, 고난도 테크닉과 예술성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파드되를 만드는 등 한국 창작 발레의 수준을 한층 높인 것으로 평가했다"고 선정사유를 설명했다.

중국 지린성 출신의 유병헌 예술감독은 한국계 어머니와 중국계 아버지를 둔 한중 혼혈이다. 1988년 북경무용대학에서 발레 지도자 정규과정을 졸업한 후 1995년까지 7년간 동 대학에서 부교수를 역임하고, 중국 국립발레단과 광저우발레단에서 발레 마스터로 활동했다. 그는 1999년 유니버설발레단과 인연을 맺고 현재까지 20여년간 지도위원과 예술감독으로 활약해왔다.

유 감독은 안무가로서도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대표작 <발레 춘향>(2007)을 비롯하여 단막 <청춘을 위한 협주곡>(2001), <파가니니 랩소디>(2003), (2005) 등을 안무했으며, <호두까기인형>이나 <백조의 호수>와 같은 클래식 작품을 현대적 흐름에 맞게 부분개정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하였다. 이중 유병헌 감독의 대표작이자 첫 번째 전막인 <발레 춘향>은 지난 6월 대한민국발레축제 공연과 9월 콜롬비아 초청공연에서 전회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2007년에 탄생한 <발레 춘향>은 세계 무대에서 호평받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1986)에 이은 두 번째 시그니처 창작품이다. 이 작품은 2014년 발레단 창단 30주년 기념으로 음악, 무대, 안무, 의상까지 전면 리뉴얼을 통해 새롭게 선보여 ‘한국판 드라마 발레’로 불릴만큼 큰 호평을 받았다. 이후 2015년 오만 로열오페라하우스 초청공연과 올 9월 성료한 콜롬비아 공연을 통해서 또한번 발레단의 예술성과 작품성을 높이 인정받았다. 당시 콜롬비아의 대표 언론매체는 "한국의 유니버설발레단은 클래식 발레에 한국의 고유 문화를 풍부하게 잘 담아냈으며, 다양한 감정들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극상의 아름다움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에서 유병헌 예술감독은 '한국인이면 누구나 아는 작품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에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문훈숙 단장이 믿고 지지해주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며 문 단장에게 그 영광을 돌렸다. 이어 그는 "부족하지만 대한민국 무용계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더 열심히 뛰라는 의미로 큰 상을 주신 것으로 알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마무리 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박인자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이사장을 비롯하여 이종덕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장,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 집행위원장, 육완순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 문훈숙 유니버설발레 단장 등 무용계 인사와 함께 정재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발레 스타 강미선, 최고의 무용수에게 주어지는 '김백봉상' 수상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스타로 다양한 작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수석무용수 강미선은 한국무용협회(이사장 조남규)에서 수여하는 '김백봉상'에 이름을 올렸다. '김백봉상'은 한국 무용의 대가 김백봉 선생을 기리고자 제정한 상으로 한해 동안 왕성하게 활동한 젊은 무용수에게 주어진다.

20세에 프로무대에 데뷔한 수석무용수 강미선은 군무부터 차근차근 정도를 밟아 정상에 오른 '대기만성' 발레리나이다. 그녀는 독보적인 기량과 '넘사벽' 연기내공을 펼쳐 매 작품마다 절정의 몰입도를 선사했다. <돈키호테>에서 상큼발랄하고 힘있는 '키트리'역을, <오네긴>에서 사랑에 빠진 순진한 시골처녀와 실연의 아픔을 담은 우아한 귀부인으로 변화하는 입체적인 인물 '타티아나'역을, <발레 춘향>에서는 변학도의 수청 요구를 거절하며 죽임의 순간에도 정절과 지조를 지키는 의연한 여인 '춘향'역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이외에도 수많은 작품에서 인물의 감정선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물오른 연기력과 뛰어난 테크닉으로 두터운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그래서 강미선은 후배 단원들에게 희망을 주는 롤모델로 꼽힌다. 최정상의 자리에서도 늘 겸손한 자세와 남다른 노력으로 자신에게는 혹독하지만 후배들에게는 용기를 주는 다정다감한 선배로 존경받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새 데뷔 16년차에 접어든 강미선은 이번 수상에 대해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했을 뿐인데 귀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며 "어느 작품이든 어떤 캐릭터든 관객이 작품에 빠져들 수 있게 만드는 베테랑 연기자이자 발레리나로 기억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시상식은 12월 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한다.

■ 수석무용수 마 밍, '당쇠르 노브르상 수상' 겹경사

한편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마 밍(Ma Ming, 2017 입단)도 한국발레협회(회장 도정임)에서 수여하는 ‘당쇠르 노브르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마 밍은 2014년 수상자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에 이어 두 번째 외국인 수상자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마 밍은 신장 188cm·체중 70kg의 이상적인 신체조건과 출중한 외모와 그에 못지 않는 실력을 보유한 무용수이다. 중국 랴오닝 출신으로 2017년 4월 수석무용수로 입단했다. 마 밍은 랴오닝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 유병헌 예술감독의 눈에 들어 한국 행을 제의 받았다. 고향이 떠나 먼 타국 생활에 대한 부담도 컸을 터. 그런 그를 한국으로 이끈 것은 발레단의 좋은 레퍼토리와 자신보다 먼저 발레단에 입단해 드미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아내 양 첸(Yang Chen, 2016 입단)이었다.
10세때 발레를 시작한 마 밍은 유학경험이 전무한 중국파 무용수이다. 그럼에도 예술스태프의 그에 대한 평가는 ‘신체조건이 훌륭하고 기본기가 탄탄해서 어떤 배역이든 빠르게 흡수하는 무용수’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 마 밍은 컨템포러리 시리즈 <디스이즈모던> 중 지리 킬리안의 ‘프티 모르’에서 특유의 절제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고, 존 크랑코의 <오네긴>에서는 처음 맡은 ‘렌스키’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해 발레단의 차세대 대표주자로 손색없다는 평을 받았다. 올 여름 부상으로 잠시 휴식을 취했던 그는 12월 <호두까기인형>으로 화려하게 복귀할 예정이다.

이번 수상에 대해 마 밍은 “신기하고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도 한국 관객들께 더 멋진 무대로 보답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은 12월 4일 서울 프리마 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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