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올림픽 진출 '먹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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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더구나 대만 현지의 분위기는 이번만큼은 한국을 꺾고 올림픽 티켓을 반드시 따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쳐 있다."

야구 국가대표팀의 전력분석요원으로 대만을 다녀온 천보성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감독관이 '올림픽 티켓 낙관론'에 일침을 놓았다.

천위원은 23일 "대만 대표팀의 서생명 감독을 만나 대화를 나눈 결과 그들은 한국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로 판단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 예선전에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투수들이 대거 가세한 것도 대만의 자신감을 북돋워주고 있다. 이들은 시속 1백45㎞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지난해 부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이 홈구장의 이점을 안고 4-3으로 간신히 이겨 금메달을 목에 걸기는 했지만 여전히 껄끄러운 상대다.

이번 올림픽 예선은 일본에서 열리는 데다 일본은 프로 최정예 멤버를 출전시킨다. 한국과 대만이 나머지 한장의 티켓을 놓고 다투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22일 2차 엔트리 선발에서 볼 수 있듯 투수력에서 일본.대만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 투수진의 에이스는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고 있는 차오진후이(사진)다. 시즌 중반 메이저리그로 승격돼 일곱경기 선발로 나가 2승3패를 기록 중이다. 또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언스에서 뛰고 있는 장치치아 역시 위협적인 상대다.

대표팀 김재박 감독은 22일 2차 엔트리 확정을 마친 뒤 "타력은 역대 최강이라고 할 만큼 강하지만 투수진은 아직 선발.마무리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불안하다. 엔트리 제출 마감일(30일)까지 해외파 합류 여부를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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