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 공연·지분 투자 등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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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백편 이상의 공연물이 오르는 뉴욕의 브로드웨이. 공연의 메카로 선망의 대상이었던 이곳에 한국의 공연 제작사들이 부쩍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말 설도윤씨와 코리아픽쳐스가 브로드웨이 뮤지컬 '라보엠'에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이래 한국의 공연 제작사들이 하나둘씩 브로드웨이 진출을 엿보고 있는 것이다.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사진)가 드디어 브로드웨이 중심가로 진출한다. '난타'는 '쿠킨(Cookin)'이라는 영어 제목으로 25일부터 10월 19일까지 4주간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위치한 뉴 빅토리 극장에서 선을 뵌다. 이 극장은 일반적인 상업 극장과 달리 뉴욕시와 뉴욕주가 비영리로 운영하는 가족.아동극 전용 극장이다.

'난타' 제작사인 PMC 프로덕션의 송승환 대표는 "개런티 14만달러(약 1억7천만원)와 현지 체제비, 마케팅 대행까지 포함한 조건이다. 일단 이곳에서 합격점을 받으면 오프 브로드웨이에 전용관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으로 브로드웨이 문을 두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난타' 뉴욕 공연은 이미 98%의 예매율을 보이는 등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공연 제작사인 제미로는 52번가 버지니아 극장에서 10월 2일 개막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리틀 샵 오브 호러'에 지분 투자를 했다. '리틀 샵…'은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작은 화초에 영혼을 파는 순진한 꽃집 점원에 관한 이야기로, 이미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2년 넘게 장기 공연을 하며 공인 받은 작품이다.

제미로는 총 제작비 6백만달러 중 50만달러를 투자해 약 9%의 지분을 행사한다. 제미로 관계자는 "수익분기점을 넘긴 4개월 후엔 투자 대비 수익을 꾀할 수 있다"며 "일단 투자사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뒤 2년 안에 토종 퍼포먼스인 '도깨비 스톰'을 수출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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