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 가설들 중 운석충돌설이 가장 과학적이고 정확하다. ①운석과 지구가 충돌하여서 먼지가 많이 발생해 태양을 가려 식물이 말라죽고, 초식공룡이 굶어죽고, 육식공룡이 말라죽으면서 ②피라미드가 무너지게 된다.나>
<다> 전라북도 익산에 있는 공룡박물관에서 공룡을 봤는데 실제 공룡이 아닌 기계 공룡이라서 생동감이 없었다. 기계 공룡을 보며 실제 공룡은 어떤 모습일까③? 라고 상상해 보았다. 직접 공룡을 본 적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공룡의 모습은 책 속에서 봤던 공룡의 모습이었다. 공룡을 실제로 볼 수 없다는 게 무척 아쉬웠다.다>
<라> ④내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시간에도 공룡에 관해서 더 많은 걸 알아내기 위해 과학자들과 여러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공룡의 멸종 이유를 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라>
왕정연(전북 정읍서초 6)
*** 총평
글쓰기 자세 좋으나 문장·구성 더 다듬어야
하나의 문장 안에 주어(지구, 먼지)가 두 개인 ①은 비문이다. ‘운석과 충돌한 지구에 발생한 거대한 먼지가 태양을 가려~’라고 쓰고, ②는 문맥에 맞는 과학용어(먹이피라미드)를 써야 정확한 표현이다. 문장 중간에 물음표(③)가 불쑥 삐져나왔다. ‘~어떤 모습일까라고 상상해보았다’가 제대로 된 문장이다. ④(내가 이렇게~지금 이 시간에도) 식 ‘필자상황 생방송 멘트’는 논술의 금기다. ‘지금 이 시간에도~’부터 써야 논술다운 문체다.
다음은 구성을 보자. <라>(공룡연구에 대한 전망)는 결말부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 체험’ <다>는 도입부(서론)에 더 적격이다. <다> 플러스 첫 번째 쓸거리(인간과 공룡의 만남여부) 혹은 두 번째 쓸거리(공룡이 화석이 된 까닭)였다면 서론의 주제글 환기기능과 논제요구조건 충족, 그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밀도감 있는 글이지 않았을까. 공룡멸종의 원인을 본격적으로 다룬 <가>와 <나>는 논리전개부(본론)로 한데 묶고 말이다.나>가>다>다>라>
마지막으로 이번 논제의 열쇠, 창의적 사고력을 보자. 운석충돌설(<나>)에 대한 근거들은 이미 보기글에 나온다. 정연이만의 직관적 상상력에 의한 참신한 과학추론(근거)이 없어, 아쉽다. 가령 거대한 먼지가 태양을 가리면 지구의 온도가 어떻게 변해 무슨 시대가 오고, 해수면과 지구생태계는 어찌 되겠는가.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연 학생은 글쓰기 자세가 남달랐다. 500자쯤의 분량초과, 되풀이, 변죽만 울린 보기 글 발췌, 주관적 표현(내 생각에는~아닐까 싶다) 등을 다듬길 바라는 총평에 곧바로 퇴고의 글을 올렸다. 모름지기 글에 대한 열정과 부지런이야말로 ‘글짱’의 첫인상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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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제=조선 후기에는 백성들의 생활 모습을 담은 풍속화가 유행했습니다. 보기글 <가> '조선 3대 풍속화가(김홍도.신윤복.김득신)'의 그림을 바탕으로 한 당시 생활상을 갑오개혁 이후의 시각(보기글 <나>)으로는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에 대해 논술하시오. (600자±100)나>가>
*보기글은 '우리들의 수다'의 '초등 주제글 보기' 게시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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