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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문화 "활짝"|「통합 신분증」까지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카드하나 물건을 사고 전화를 걸며 문을 열고 현금을 찾는 등 카드문화가 생활필수품으로 정착 돼 가고 있다.
단순한「플라스틱 머니」시대에서 이제는 컴퓨터기술과 통신기술이 결합된「일렉트로닉 머니」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자기카드를 중심으로 현재 사용중 인 것과 앞으로 등장할 카드를 유형별로 알아본다·
◇자기카드(MS카드)=특수종이나 플라스틱 카드에 자성테이프를 띠 모양으로 접착, 여기에 각종 정보를 기록한 것으로 72문자(영문·숫자)까지 기억시킬 수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은행카드 등 일부 신용카드가 대표적인 예로 가장 오래 됐다.
아시안 게임 때 처음 등장한 공중전화카드의 경우 전화기에 내장된 카드판독기가 수록 정보를 읽고 사용한 금액만큼 지워 나가게 된다. 현재 국내 10개 도시에 3천8백대의 자기카드용 전화기가 설치돼 있는데 연말까지 1만대를 추가로 증설할 예정. 한국카드 콤(주)과 한국전화번호부(주)에서 카드판독기와 워터마크방식의 카드를 5∼6월께 국산화시킬 계획이다.
지하철카드도 공중전화카드처럼 선 지불카드로 승차권의 종류(보통·정액·정기·왕복 할인권 등)와 발매 역 등의 정보를 수록, 카드를 삽입하면 스테핑 모터가 돌면서 정보를 읽고 사용가능 여부 등을 판별하게 된다.
인력절감·승객이동 현황 등을 신속 정확히 파악하는 등의 장점이 많은데 카드 한 장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연계 사용할 수 있는 환승권 제도 검토되고 있다.
이밖에 특정지역 출입증이나 열쇠 등에도 MS카드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IC카드= I C (집적회로)를 플라스틱 카드에 채워 넣은 것으로 74년 프랑스의「로랑·모레노」씨에 의해 개발됐으며 칩 카드·칩인 카드·스마트카드·메모리카드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표준규격은 86×54×0·76mm(가로×세로×두께)로 단순히 메모리(기억용량 8천 문자)만을 채워 넣은 것과 마이크로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함께 채워 넣은 것이 있는데 연산기능도 있어 카드자체가 하나의 초미니 컴퓨터라 할 수 있다.
경기 시스템주의 김선영씨(영업기획팀)는 이 같은 최첨단의 IC카드는 활용분야가 광범해 금융업무를 비롯, 사무실의 타임카드·전자전표·재고 관리, 의료기관의 진찰권·처방전·건강계측, 교육기관의 출결관리·도서대출·성적증명, 이밖에 유통·운수·통신·군사·레저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행정전산망 사업과 관련, 내무부와 한국전산원이 추진중인 통합신분증도 IC카드방식을 채택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1단계로 주민등록증 의료보험증·국가기술자격증·운전면허증·병역수첩 등을 하나의 카드로 통합하고 추후 은행카드까지 겸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국민개개인의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는 이 같은 신분증을 발급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라는 여론도 매우 높다.
◇광카드=특수 가공된 카드에 레이저광으로 정보를 기억시키고 판독하는 카드.
보통분량의 단행본 1권을 수록할 수 있을 정도로 기억용량이 매우 커 사전 카드·지도카드·악보카드·요리카드 등 인쇄매체를 대신 할 뉴미디어로 각광 받고 있다.
◇홀로그램 카드=플라스틱 카드에 사진이나 사인 등을 홀로그램패턴(열 병합 처리)으로 기억시켜 현재일부 신용카드에 사용되고 있다. 위조가 불가능하고 내구성이 강한 반면 정보용량에 한계가 있는 단점이 있다. <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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