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872조 지름신” 사상최대 블랙프라이데이 예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지난해 11월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시민들이 삼성전자 TV를 사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11월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시민들이 삼성전자 TV를 사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중앙포토]

미국의 최대 세일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가 23일(현지 시간) 시작된다. 추수 감사절(11월 마지막 목요일) 이튿날 금요일인 블랙프라이데이는 그 다음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로 이어지면서 미국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연중 최대 세일에 돌입한다.

매출 지난해 대비 5% 증가 예상 #근로자 임금 올라 소비심리 개선 #국내도 대대적인 ‘맞불’ 할인전

국내 시간으론 24일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해외 직구에 나서는 한국 소비자를 잡기 위해 국내 유통 업체의 대대적인 ‘맞불’ 할인전도 시작된다.

미국에서 특히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액이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건 경기 호황에 임금 상승까지 겹쳐 소비 심리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미국 유통업체들의 연합인 전미소매연맹(NFR)은 21일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세일기간 동안 지난해보다 4.3~4.8% 많은 7209억∼7715억 달러가 쇼핑에 몰릴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예측기관인 무디스도 이번 시즌엔 유통업체 매출이 5∼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랙프라이데이에 거는 유통업체의 높은 기대는 최고조에 이른 미국 경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8월과 9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소매판매가 석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는데,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0.5%)를 웃도는 수치로 반전된 것이다.

이런 소비심리 개선은 임금 상승과 맞물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민간 분야 근로자 임금은 0.8%, 공공분야 근로자 임금은 0.9%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9월 이래 최고치다.

이 때문에 메이시스 백화점 등 미국의 각 유통 업체는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각종 판매 전략을 강화하는 등 손님맞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통 업계가 블랙프라이데이에 맞불을 놓는 할인 행사가 앞다퉈 열린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23~25일 가전과 의류·잡화 등을 할인 판매하는 ‘트레이더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마련했다.

중국 TCL가 제조한 55인치 대화면의 ‘The UHD TV’를 삼성카드로 사면 정상가에서 5만원 할인된 39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트레이더스 대표 상품인 ‘New The 에어프라이어 플러스’도 8만4800원(삼성카드로 구매할 때 7만9800원)에 판다. 롯데아울렛도 같은 기간 ‘블랙 슈퍼 위크’를 열고 버버리, 프라다, 구찌 등의 명품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해 판매한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아디다스 전 상품을 기존 할인 가격에서 20% 추가로 할인해 주고 K2·노스페이스· 컬럼비아 등 아웃도어 브랜드 사품도 최대 70% 싸게 판다.

온라인 몰도 해외 직구족을 잡기 위해 할인 경쟁을 벌인다. 11번가는 오는 30일까지 ‘해외 직구 블랙프라이데이’를 열고 해외 직구 인기상품을 최대 40% 할인한다. 매일 3개 대표 상품을 특가에 선보이고 최대 10만원의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뉴욕=심재우 특파원·성화선 기자 jwsh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