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JTBC 뉴스룸' 트윗 직후, 김혜경 SNS에 동일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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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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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씨 카카오스토리 안에 유력 증거가 있습니다. 이건 JTBC와도 관련 있습니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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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혜경궁 김씨’로 더 잘 알려진 ‘정의를 위하여(@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지목해 고발한 이정렬(49·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가 21일 JTBC뉴스룸에 출연해 한 말이다.

JTBC는 이 변호사 출연 다음 날인 22일 이 변호사가 언급한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은 2015년 1월 방송된 JTBC뉴스룸 ‘앵커브리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사진 JTBC 방송 캡처]

JTBC뉴스룸은 2015년 1월 28일 오후 10시 24분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고위층 병역 문제와 관련해 ‘평발’을 주제로 한 앵커 브리핑을 올렸다.

경찰에 따르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는 JTBC 트위터 글이 올라온 지 1분 뒤인 10시 25분 이 글을 자신의 계정에 옮겨 놓았다. 그로부터 1분이 지난 10시 26분 김씨는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JTBC 계정에 올라온 것과 똑같은 글을 공유했다.

JTBC관련 트윗을 언급한 김혜경씨의 카카오스토리 내용 중 일부 발췌. JTBC를 언급한 것은 해당 게시물이 유일하다. [사진 김혜경 카카오스토리 캡처]

JTBC관련 트윗을 언급한 김혜경씨의 카카오스토리 내용 중 일부 발췌. JTBC를 언급한 것은 해당 게시물이 유일하다. [사진 김혜경 카카오스토리 캡처]

쉽게 말해 똑같은 트위터 글이 1분 간격으로 ‘혜경궁 김씨’ 트위터와 김씨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것이다. 김씨는 올해 초 문제가 불거진 후 줄곧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밝혀왔으나, JTBC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글을 2분 만에 본인의 카카오스토리 계정에 공유했다.

이 지사의 대학 입학 사진이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지 10분 만에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올라온 것과 비슷한 사례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올라온 4만여 건의 글을 분석해 이 트위터에 글이나 사진이 올라온 직전과 직후 같은 내용의 글이나 사진이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부분에 대해 보강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카카오 스토리에 올라온 JTBC 뉴스 트위터 글도 살펴보고 있다”며 “이렇게 거의 동시에 올라온 글들을 비롯해 정황 증거가 더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서 트윗 수만건이 이뤄졌지만, 카카오스토리와 트위터에 비슷한 시기에 올라간 글은 몇 개에 불과하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와 김씨의 카카오스토리, 이 지사의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비슷한 시간 게시된 점, ‘혜경궁 김씨’와 김씨가 2016년 7월 16∼19일 안드로이드 폰에서 아이폰으로 교체한 점 등을 들어 ‘혜경궁 김씨’는 김씨라고 결론 내리고 지난 19일 김씨를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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