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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측, 李·김혜경씨 수사한 경찰청 간부 뇌물혐의 고발 예고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 백종덕 변호사.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 백종덕 변호사.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 변호인이 경찰 간부 2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백종덕 변호사는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는 등 이 지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그의 고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 변호사는 22일 오후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과 유현철 분당경찰서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23일 수원지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자세한 혐의 내용 등은 설명하지 않았으며 그는 현재 외부 연락을 일절 받지 않고 있다.

다만 백 변호사는 최근 한 식당 운영자로부터 본인이 직접 경찰 간부들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제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 변호사가 현재 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 지역위원장이며 이 지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점에 비춰 이번 고발은 이 지사와 아내 김혜경씨 사건 수사에 대한 반격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등 혐의로, 아내 김씨는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로 지목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를 수사한 곳이 분당경찰서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었다.

백 변호사는 앞서 이달 초에도 이 지사를 수사한 분당경찰서장과 수사과장, 팀장, 담당 수사관 등 4명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경찰을 고발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으니 다시 검토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전달하는 등 민주당의 만류 요청에 고발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이 지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로 알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백 변호사의 고발 예고에 “강력히 법정대응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백 변호사가 고발을 예고한 다음 날인 오는 24일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개입 여부 등 3건의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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