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조선」 파문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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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평민당은 6일 김대중 총재의 유럽방문에 관한 주간 조선기사 중 왜곡됐다고 주장하는 부 분에 대한 진상보고서를 발표하고 7일에는 조선일보 발행인·편집국장, 주간조선 발행인 및 편집인해당 기자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키로 했다.
평민당은 또 조선일보 불매운동을 벌이는 한편 오는 8일 조선일보사에 대해 민사상의 손해 배상청구소송과 사과광고게재를 요구키로 했다고 이상수 대변인이 발표했다.
평민당 이 주장한 진상보고서는 다음과 같다.
▲김 총재가 1등석을 예약한 사실이 없다 ▲수행한 의원이 교황에게 『헤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 ▲한 의원이 이탈리아에서 귀부인에게 희롱한 것이 아니라 주 이탈리아 대사관 근무의 이탈리아 여성에게 『당신들은 코가 커서 어떻게 키스하느냐』고 우리말로 농담한 것이었다 ▲기자단이 의원들에게 항의하자고 결의한 사실이 없다 ▲공관원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주었을 뿐 방문단의 짐을 지라, 마라 지시한 사실이 없다 ▲경비는 필요 불가결한 것 외에는 쓰지 않았다 ▲한 의원이 야간 비행 중 양말 벗은 것은 사실이나 여행 중에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평민당은 이날 「언론인 여러분께 드리는 글」도 발표했다.
한편 조선일보 편집국기자들은 6일 오전 이 사태에 대한 결의문을 발표, 『조선일보기자들은 어떠한 압력에도 불구, 언론 자유수호를 위해 끝까지 의연한 자세로 투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결의문은 ▲문제된 주간조선기사내용이 「진실보도」임을 재확인하고 ▲필자인 부지영 기자와 가족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특정 의부집단의 각종 신체적·정신적 협박과 모함은 자유 언론에 대한 폭력행위라고 강조했다.
결의문은 또 『평민당의 이 같은 대 언론 형태 는 비단 조선일보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한국언론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기사를 쓴 부 기자도 국회출입기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주간조선기사를 무조건 허위 과장이라며 이를 걸어 조선일보와 사원전체를 모욕한 부분은 단순히 조선일보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비슷한 경우에 언제라도 기자 모두를 협박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자신의 기사는 사실에 입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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