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유럽 정상, 미 관료에 ‘문 대통령은 이상한 사람’”

중앙일보

입력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열린 토론, 미래' 정례 토론회에서 커미를 마시고 있다. [뉴스1]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열린 토론, 미래' 정례 토론회에서 커미를 마시고 있다. [뉴스1]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유럽의 한 정상이 미국 고위관료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토로했다”고 주장했다.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북핵 외교를 주제로 열린 ‘토론미래대안찾기’ 토론회에서다.

그는 이같이 말하며 “북한만 바라보는 외눈박이 대북정책으로 일관하는 문 대통령에게 정신을 좀 차리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조롱거리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이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서 유엔의 대북 제재를 풀어 달라면서 다녔다”며 “그런데 유럽의 어느 강국 정상이 미국 쪽에 ‘저 사람 좀 이상한 사람 아니냐, 우리는 자기 나라 위해 대북제재 적극 동참하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 국가 대통령이 와서 제재 완화해달라는 게 이상하다’고 했다고 한 걸 제가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정상은 “이상한 사람과 같이 일하는 당신들도 참 머리 아프겠다”는 말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3∼21일 7박 9일 일정으로 아셈 참석차 유럽 5개국을 순방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등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대북제재 완화 설득에 나섰다.

김 의원 주장에 따르면 이들 정상 중 한 명이 아셈 당시 미국 고위관료에게 문 대통령의 외교 행보에 의아함을 나타냈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이날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미국 측의 믿을만한 소스로부터 들은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