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아시아의 '다크호스'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상대 전적은 앞서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QSAC(퀸즐랜드 스포츠 육상 센터)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9월 부임 후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를 이어가고 있는 벤투 감독으로선 우즈베크전을 통해 무패 행진에 도전한다.
우즈베크와 역대 전적에선 한국 축구가 절대 우세하다. 10승4무1패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전 0-1 패배 이후 한번도 진 적이 없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최근 들어 쉽게 상대한 적이 없던 팀 역시 우즈베크다. 2012년 2월 전주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4-2로 승리한 뒤 치른 A매치에선 비기거나 어렵게 이긴 경기들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우즈베크와 연달아 만났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땐 원정에서 2-2로 비기고, 홈에서도 상대 자책골로 1-0 진땀승을 거뒀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때도 홈에서 2-1로 한 골차 승리를 거뒀고, 예선 최종전으로 치렀던 원정 경기에선 0-0으로 힘겹게 비겼다. 2015년 1월에 열린 아시안컵에선 8강에서 만났는데 전후반 90분을 0-0으로 비긴 뒤, 연장에 가서 손흥민이 터뜨린 2골로 2-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어 두달 뒤 대전에서 평가전을 통해 우즈베크와 만나선 1-1 무승부를 거뒀다.
A대표팀은 아니지만,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한국은 우즈베크와 피말리는 승부를 펼쳤다. 당시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 끝에 우즈베크를 4-3으로 힘겹게 눌렀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해트트릭이 아니었다면, 더 힘겨운 승부를 치를 뻔 했다. 당시 한국전에서 골을 넣었던 야롤리딘 마샤리포프(25·파흐타코르 타슈켄트),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24·로코모티브 타슈켄트) 등 아시안게임에서 나왔던 선수 6명이 이번 평가전 명단에 포함돼 또한번 한국을 만난다.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전북 현대)는 “아시안게임에서 만난 와일드카드 멤버들도 포함돼 있더라. 잘 분석해서 철저히 막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