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 출입 통제해 달라” 이재명 부부, 외부 접촉 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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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인 김혜경씨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인 김혜경씨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주말과 휴일 모두 집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두문불출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씨가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논란이 됐던 ‘혜경궁 김씨’의 트위터 계정(@08__hkkim) 소유주로 지목된 가운데, 이 지사 부부가 대외 일정을 삼가며 외부접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08__hkkim'의 소유주가 자신의 부인 김혜경씨 것이라는 경찰발표가 나온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적으로 반박한 것을 제외하곤 휴일인 18일까지 ‘육성대응’을 않고 있다. 특히 휴일에는 SNS 조차 활용하지 않고 있다.

17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지사의 한 측근은 “오늘은 별다른 사전 일정이 없었다”면서 “당초 자택에 머물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 지사의 현재 정확한 소재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가 거주하는 아파트 관계자 역시 “오늘 이 지사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오전에 김씨가 언론인 등 외부인들의 출입을 잘 통제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측근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 지사가 경찰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면 국민들 보기에 진실싸움밖에 더 되겠느냐”라며 “이미 이 지사 측에서는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 더 해명하고 부인할 것이 없다. 검찰 수사 과정이나 재판과정에서 진실은 드러날 것"이라고 밝힌 뒤 "이 지사는 앞으로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 김씨는 종일 자택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으나 외부인과의 접촉은 없었다. 이 지사는 주말 내내 별도의 공개일정 없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이재명 지사는 17일 페이스북에 “반박 증거를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지사는 이날 “저희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내용을 갖고 있지 못해 분석을 못 하고 있다”며 “경찰이 주장하며 내세우는 근거들을 반박하는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수만개의 글 중에 아니라는 증거가 더 많을 텐데 경찰이 비슷한 거 몇 개 찾아 꿰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스토리와 트위터를 비교하거나 트위터 내용을 보아 제 아내 김혜경이 아니라고 볼 만한 자료를 발견하면 제보 바란다”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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