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도 폴크스바겐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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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SK이노베이션(SK이노)이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또 유럽·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증설한다. 이로써 SK이노는 LG화학·삼성SDI 등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강자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발판을 마련했다.

LG화학·삼성SDI 이어 공급자 선정 #수십조 규모 … 유럽·미국 공장 증설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은 13일(현지시각) SK이노를 전기차 배터리 공급자로 추가 선정했다. 폴크스바겐이 SK이노와 손잡은 건 2025년까지 연간 3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 판매한다는 대규모 전기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는 우선 2019년부터 유럽에서 판매하는 폴크스바겐 전기차에 리튬이온 2차전지 배터리를 일부 공급한다. 또 2022년에는 북미 판매용 전기차 배터리도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에 SK이노가 수십조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이 회사는 향후 40조원 안팎의 수주잔량을 확보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LG화학의 지난해 연말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량(42조원)에 버금가는 규모다.

SK이노를 마지막으로 폴크스바겐그룹은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을 마무리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의 유럽향 전기차에는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이, 중국향 전기차에는 중국 CATL이 배터리를 납품한다. SK이노 배터리를 사용하는 완성차는 다임러·기아차에 이어 폴크스바겐이 3번째다.

LG화학은 BMW·제너럴모터스(GM) 등 11개 완성차 제조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고, 삼성SDI도 재규어·포르쉐 등 8개 완성차에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2.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1~9월 누적 출하량 기준). LG화학은 17.5%, 삼성SDI는 8.2%다.

SK이노는 연내 미국에서 2~3곳 공장용지를 선정해서 내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또 유럽에서는 독일·헝가리를 두고 최종 부지 선정을 저울질하고 있다. 서산 배터리2공장이 준공하고, 헝가리와 중국 창저우 공장이 들어서면 2022년 이후 이 회사 연 배터리 생산량 규모는 20GWh 이상이 될 전망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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