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입 내신성적표 위조단 적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유가증권 전문 위조범들이 고교 내신성적표·학생증 등을 위조, 대입 수험생들에게 팔아 대학에 부정 입학시킨 혐의가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치안본부는 23일 시중은행의 자기앞수표·약속어음 등을 위조해 중간 판매책을 통해 전국에 18억여원 어치를 유통시킨 장기완씨(68·유가증권 위조전과 7범·주거부정)·인식(34·휘장 제조업·경기도 부천시 심곡1동 816)씨 부자와 김영민씨(47·서울 창신동450)등 유가증권 전문 위조법 5명을 검거, 이들로부터 대입 고교 내신 성적도 위조해 주었다는 자백을 받고 이들을 유가증권 위조·사문서 위조 및 동 행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달아난 황인씨(47·서울 동소문동 6가216)등 10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지난해와 올해 대학입시 때 성적이 낮은 고교생들의 석차를 상위권으로 위조하기 위해 달아난 황씨의 부탁을 받고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서울Y·Y·W고, 전남 J고, 전북 S고, 광주 K고 등 전국 15개 고교의 내신성적표·학생증 등 5장을 1장에 10만원씩 받고 위조해 주었다는 것.
경찰은 장씨의 진술에 따라 서울 종로3가 화영빌딩 902호에「한국 교재 기구 판매사」라는 상호를 내건 황씨의 사무실을 수색, 서울 H대·전남M전문대 등에 제출한 학생2명의 입학원서 등과 서류위조에 사용한 각 고교 학교장 직인, 사진필름 원판 30여장, 학생증 원지 30여 장 등을 압수했다.
경찰조사 결과 장씨 등은 공범인 사진 제판 담당 전문가 신진철씨(25·구속·경기도 성남시 성남동 81) 와 짜고 신씨가 일하고 있는 서울 낙원동159 D빌딩에 있는 복사 전문업체 H실업의 조감도 촬영기(리프로 마스터)를 이용, 상위권 학생의 내신 성적표에서 이름만 떼어낸 다음 성적이 나쁜 의뢰 학생의 이름을 오려 넣고 다시 찍는 수법으로 내신 성적표 등을 위조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달아난 황씨가 15개 고교 위조 교장 직인을 갖고 있다는 장씨의 진술에 따라 황씨의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서울 H대 등 관련 대학 관계자를 불러 입시 관련서류 관리과정 등을 조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