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에서 해촉(위촉했던 직책이나 자리에서 물러나게 함)된 전원책 변호사는 9일 “2월말 전당대회를 하라는 이야기는 나를 정말 하청업체 취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건 국민도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 변호사는 “제가 여전히 생각하는 건 한국 보수정당의 재건이고 마음 둘 곳 없는 보수층이 기대하는 면모가 일신된 정당”이라며 “그게 무너진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폭로 여부에 대해선 “나도 고민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변호사는 “말이 인적청산이지 인적 청산이 이렇게 봉쇄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며칠 안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전 변호사는 자신을 영입한 김용태 사무총장이 자신의 해촉 사실을 문자로 통보한 것에 대해 씁쓸함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에 있는 분이 그러길 이슬람은 율법이 바뀌어 이혼도 문자로 3번 ‘너와 이혼한다’고 보내면 성립이 된다고 하더라”고 설명한 뒤 “한국도 드디어 문자로 모든 걸 정리하는지 알게 됐다. 놀라운 일”이라며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그 시간대에는 전 변호사와 유선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사정이 있어 문자로 사실을 알려 드리게 됐다”며 “지금까지 그 시간대에는 문자로 연락드리고 사후에 변호사께서 제게 연락주는 방식으로 소통을 해왔다”고 해명했다.
전 변호사는 또 6~7월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한 것과 관련 “2월말 전대를 하는 것은 12월 15일까지 현역 물갈이를 마치자는 것”이라며 “가능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인적쇄신 하지 말라는 말과 똑같다”며 “불가능한 것을 내놓으라면 전권을 준다는 말과 다르다. 전권이 국어사전에 ‘전례없는 권한’이라고 하니 더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월급받는 자리에 있는 것도 아니고 현실정치할 사람도 아닌데 뭐가 안타깝고 섭섭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자리를 떠났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