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유류세 15% 인하, 휘발유 값 얼마나 내려갈까?

중앙일보

입력

유류세 한시 인하. 지난 10월3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연합뉴스]

유류세 한시 인하. 지난 10월3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연합뉴스]

6일부터 6개월 간 유류세가 15% 인하된다. 인하 효과가 100% 반영된다면 휘발유와 경유, LPG부탄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휘발유 1ℓ에 최대 123원, 경유는 87원, LPG·부탄은 30원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2000㏄ 중형 승용차를 기준으로 휘발유를 가득 주유할 경우 최대 8610원의 유류비를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정유사들은 이날 0시 출고분부터 2019년 5월 6일 11시59분59초 출고분까지 유류세 15% 인하가 반영된 가격으로 주유소에 휘발유 등을 공급한다. 다만 개별 주유소의 재고물량 소진에 따라 소비자 체감 시기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류세는 정유사에서 기름이 출고되는 시점에 부과된다. 일반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자영주유소는 통상 1~2주 정도의 재고분을 쌓아놓는다. 이 때문에 이미 기존 유류세를 내고 기름을 사왔다면 재고 소진까지 가격 인하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직영주유소는 재고와 상관없이 즉시 유류세 인하를 반영할 방침이다.  하지만 직영주유소는 전국 1만2000여개 주유소의 10%에 그쳐 가격 인하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실시간으로 가격 동향을 파악하고, 재고 소진 후에도 가격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장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재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는 유류세 인하가 시작되는 이날부터 실시간 가격 동향 파악에 나섰다. 유류세 인하가 현장에 얼마나 반영되는지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유류세 인하가 국내 유가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파악할 계획"이라며 "국제유가가 국내유가에 반영되는 시차와 함께 환율 변동성도 들여다보고 특이 동향을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의 가격 상승 폭도 유류세 인하 효과로 이어지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현재 국제유각가 하락흐름을 보이고 있고, 지난 5일 한국이 대이란 제재 예외국으로 분류된 점이 긍정적 신호로 여겨진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