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마감 시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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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섰지만, 국내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보였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다가 하락세로 방향을 잡아 전일대비 11.52포인트(0.87%) 떨어진 1317.70에 장을 마쳤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이날 일본과 대만, 홍콩 등 아시아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선 게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며 85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기관과 개인은 각각 960억원, 62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선물시장의 외국인 매도 여파로 664억원 순매도가 발생, 지수에 부담을 줬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과 전기가스, 통신, 은행, 보험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건설과 증권, 운수장비, 전기전자, 철강.금속, 화학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대형 기술주는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61% 떨어진 것을 비롯해 LG필립스LCD(3.29%), 하이닉스(0.62%), LG전자(1.43%)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일대비 4.79% 급락한 7만3500원에 장을 마쳐 작년 9월5일 이후 근 9개월 만에 최저가로 떨어졌다. 기아차, 현대모비스, 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도 2 ̄3% 정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반면 SK텔레콤은 이동통신주들의 강세흐름 속에 사흘째 오름세를 보였고 우리금융도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1.83% 올랐다. 고려아연은 저가 매수 기회라는 국내 증권사의 호평에 힘입어 7%대 급등세를 보였으며 코리안리도 실적호전에 힘입어 4.35% 올랐다.

30일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7.77포인트(1.22%) 내린 630.50으로 마감됐다. 외국인은 9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고 개인도 7억원어치를 처분했다. 기관은 9억원어치의 소폭 순매수를 나타냈다.

운송업종이 유일하게 1% 이상 오른 가운데 통신서비스와 오락.문화, 섬유.의류 등이 강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제약, 의료.정밀기기, 방송서비스 등의 업종은 2% 이상 급락했으며 인터넷, 컴퓨터서비스, 음식료 등도 1% 이상 내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가 나온 가운데 2.47% 오르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우통신(9.35%)과 기산텔레콤(10.29%), 서화정보통신(5.77%), 쏠리테크(3.81%), 포스데이타(2.51%) 등 와이브로 테마주들은 다음달 관련 서비스의 상용화를 앞두고 동반 강세였다. 다스텍(0.43%)과 CMS(1.82%), 유진로봇(0.65%), 이니텍(1.94%) 등 로봇테마주들은 낙폭과대 인식이 확산하며 초반 급등세를 보이다 차익매물이 나오며 상승폭이 줄었다.

다음(1.89%)은 구조조정 성공에 따른 핵심역량 강화 기대감이 부각되며 사흘 연속 상승했다. 반면 NHN(-1.44%), KTH(-3.54%), 엠파스(-2.94%) 등 다른 인터넷주들은 조정을 받았다.네오위즈(-3.59%)와 CJ인터넷(-2.63%), 한빛소프트(-4.85%), 액토즈소프트(-10.92%), 웹젠(-1.52%), YNK코리아(-5.34%) 등 게임주들도 장 후반으로 오면서 낙폭을 키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심리와 수급 등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나 상승세로 방향을 잡기는 힘들다"고 전제하고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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