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저명인사도 불러내 직원 보는 앞 집단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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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의 전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30일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사진 뉴스타파 제공]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의 전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30일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사진 뉴스타파 제공]

'위디스크''파일노리'를 소유하며 웹하드 업계서 황제로 군림하던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자신의 전 직원 뿐 아니라 저명 인사도 회사로 불러다 집단 폭행을 했다는 폭로가 추가로 제기됐다.

양 회장 사건을 보도한 박상규 진실탐사그룹 셜록 기자는 지난 31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양 회장 사건을 지금 보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박 기자는 양 회장의 또다른 폭행 사건에 대해 2015년에서 2016년 넘어가던 해 겨울에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박 기자는 "당시 양 회장이 저명 인사를 자기 회사로 불러서 집단폭행을 가한, 아주 가혹한 폭행 사건이 있었다"며 "당시 검찰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었기 때문에 수사결과를 지켜보는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기자에 따르면 저명인사 집단폭행 사건은 2013년에 발생했다. 그는 "양 회장이 직원을 동원해 자기 회사로 그 분을 불러서 전 직원들이 볼 수 있는 공간에서 집단 폭행을 가했다. 무려 4명이 폭행을 가했지만 검찰에서 1차 수사 때 무혐의 처분을 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이 가한 폭력은 너무나 '강력했다'고 박 기자는 수차례 강조했다. 때문에 피해자는 공포에 젖어 있었고 사건 발생 후 시간이 지난 뒤에야 고소를 했다. 그러나 1차 검찰 수사 과정에서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 피해자는 항소한 상태다.

그는 "2년 만에 이 사건을 공개하는 이유는 너무나 끔찍한 사건이고 증인이나 증거가 있는데도 검찰에서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고 무혐의 처분으로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사건의 동영상은 현재 제가 갖고 있다, 없다라고 말하기는 약간 조심스러운 점이 있다"면서도 "이 사건 같은 경우에 수많은 증인과 수많은 목격자가 있다"고 말했다.

폭행 피해자는 아직 실명 공개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분도 자기 사건이 계속 해결이 안 되는 것에 대해 굉장한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한국 민주주의가 이렇게 발전했는데 아무리 돈 많은 사람이 가해자라 하더라도 어떻게 이런 식으로 수사가 이어지나. 무려 3년, 4년 동안 진척이 안 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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