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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보다 치주염이 더 무서워~

중앙일보

입력

세상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기 싫어하는 곳이 여럿 있겠지만 그 중 베스트로 꼽히는 곳은 치과가 아닐까? 치과하면 많은 사람들이 우선 몸서리치는 통증을 떠올린다. 치과에 갔다 치료를 받기 전, 된통 꾸지람을 듣기도 한다. "하루 이를 몇번 닦느냐." "제대로 이를 닦지 않는 것 같다." "스케일링은 적어도 6개월 한번 해야 하는데 도대체 언제 했냐." 의사의 '잔소리'가 쏟아진다. 이래저래 치과는 공포의 대상이다.

치과 의사들은 "환자들이 '곧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치통 치료를 미뤄, 더 큰 화를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치과에 대한 두려움은 치통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비롯된다는 것이다.

치통의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벼락을 맞거나 전기가 통하는 듯 찌릿하게 아프거나 묵직하게 욱신욱신 거리는 경우다.

앞의 통증은 충치로 인해 신경 이상이 생겼을 때고, 후자는 치태.치석 등에 의한 잇몸 질환이다.

◇충치="단 음식을 먹고 이가 시릴 때 충치를 의심하라." 덴트리치과 김형규 원장에 따르면 충치의 증상은 섭취하는 음식 별로 단계적으로 나타난다.

충치의 첫 단계에선 초콜릿 같은 단 음식을 먹었을 때 이가 시큰거린다. 가장 단단한 치아부위인 법랑질에서 그 안쪽의 무른 상아질까지 충치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서둘러 치료하면 충치는 고통없이 쉽게 완치할 수 있다.

이 시점에 치료를 안하고 지나치면 찬 물이나 음료를 마실 때 이가 욱신거리기 시작한다. 이 경우는 잇몸 부위가 패여 시린 경우도 있지만 충치로 인하여 아픈 경우가 많다. 이 때도 아직 늦지 않았다. 신경 치료 없이 충치 치료가 가능할 때다.

다음 단계부턴 약간 심각해진다.

뜨거운 국이나 커피를 먹었을 때 시큰거린다. 이 때는 이미 충치가 신경까지 퍼진 상태다. 충치가 신경을 공격해 신경이 죽어가고 있는 상태다. 죽은 신경이 썩으면서 생긴 가스가 치아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안쪽의 치조골(齒槽骨,이가 박혀 있는 턱뼈)을 압박해 더욱 아프다. 가스는 뜨거운 것에 닿으면 더욱 팽창하기 때문이다. 어떤 환자들은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 주머니를 턱에 대고 병원을 찾기도 한다. 이런 환자는 신경 치료를 하기위해 여러 차례 병원에 와야 한다. 신경 치료 후 치아가 부서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치아를 덧씌우는 크라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비가 만만찮다.

"단 음식을 먹고 이가 아플 때 치료을 받아야 했는데… " 후회해도 소용없다. 김 원장은 "충치가 악화되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빠른 치료를 재삼 당부했다.

이 이후엔 갑자기 치아의 통증이 씻은듯 사라진다. "저절로 나았구나"하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신경이 완전히 썩어 곪았기 때문에 고통을 못 느끼는 것이다. 충치의 마지막 단계다. 치아 뿌리 끝에 고름 주머니가 생기던가, 입안 어딘가 혹 같은 것이 불룩 튀어 나온다. 이곳에서 짭짤하면서 쓴 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치조골에 염증이 생겨 파괴되는 상황이다. 신경 치료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최악의 경우 이를 뽑아야 한다.

◇잇몸질환
= 치아 사이 음식물이 끼어 장기간 방치되면 이가 욱신욱신 쑤시듯 아프다. 이런 치주염(齒周炎,잇몸에 생기는 염증)은 충치보다 더 안좋은 질환이다. 어느 정도 악화되기까진 별다른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아침에 이를 닦을 때 피가 나지만 "과로한 탓"이라고 가볍게 넘긴다. 그 후 잇몸 특정 부위가 붓고 피가 많이 난다. 입에서 냄새가 나고 이가 흔들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 별로 아프진 않았는데 치아를 뽑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김 원장은 "치아 사이 음식물이 끼어 발생하는 통증은 충치의 통증과 쉽게 구별되지 않는다"며 "충치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치아 이상이 없다 생각하지 말고 잇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구나 음식물 섭취를 하고 나면 이 표면에 치태(플라그)라는 얇은 막이 형성된다. 이는 치석 형성의 전단계로 치주 질병의 주요 원인이 된다. 치태 속에 있는 세균은 잇몸을 상하게 하는 독소를 만들어 치주 조직을 파괴한다. 이렇게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빨갛게 붓고, 자주 피가 난다. 치태를 없애지 않으면 무기질과 결합하여 단단한 치석이 된다. 치석이 생기면 치태가 더 잘 쌓이고 입냄새가 심하게 난다.

◇'포근한 치과' 만들기
= 김 원장은 "환자들이 편한 마음으로 치과를 찾도록 해야 한다"며 "그럴려면 치과에서 적극 나서서 환자들의 두려움을 없애줘야 한다"고 말했다.

데트리치과에선 환자들 치료가 각각 별도의 방에서 이뤄진다. 환자에게 편안함을 주고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장해 주기위해서다. 의료진의 옷은 유명 디자이너 장광효씨가 만들었다. 친근감을 주는 더블 버튼식 상의로 친근감을 준다.

김 원장은 "환자들이 치과을 싫어하는 이유 중 또 하나는 혹 과잉 진료가 있지 않을까 의심하기 때문"이라며 "병원에선 우선적으로 기본적 치료가 이뤄진 후 임플란트.크라운.틀니 시술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적 치료가 잘 이뤄지려면 환자가 치통 초기에 병원을 찾아야 하는 건 필수다.

도움말=데트리치과 김형규 원장(02-3443-2877)

◎치통 응급조치법

입안을 따뜻한 물로 헹구고 치실을 사용하여 음식물 찌꺼기 등을 제거한다. 치통이 계속 되는 경우는 대부분 치아 속 신경이 부패해 가스가 생길 때다.찬 찜질이나 얼음을 물고 있어, 이와 잇몸을 차갑게 해 가스 발생을 줄인다.

약한 치통은 진통제로 멎을 수 있다. 따뜻한 소금물 입가심은 치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 숯가루를 치통이 있는 부위에 물고 자면 통증이 가라앉기도 한다.

정향유(丁香油)로 불리는 클로브 기름으로 문질러 주면 통증이 사라진다.치통은 충치나 잇몸 질환이 있음을 알리는 것으로 견딜만하다고 참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 2차감염 철저한 대비

병원에서의 2차 감염 위험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치과에선 치아를 절삭하는 핸드피스 및 구강미러.핀셋 등이 치료를 위해 입 속을 들락거린다. 이 때문에 치과에선 치료 기구의 철저한 소독을 실시한다. 덴트리치과의 5단계 소독법을 소개한다.

1차 알코올 소독을 거쳐, 2차 그루타랄하이드액(2%)소독으로 포자.진균.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앤다.

3차는 초음파 세척. 가속화시킨 물 분자의 충격력으로 치료 기구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한다.

4차 고압 증기를 이용한 멸균법. 고압에서 130도 이상으로 가열된 증기에 20분 간 노출됐을 때 살아남는 균은 없다. 끝으로 자외선 살균 과정을 거친다. 높은 파장의 자외선에 쪼여 대장균.디프테리아균.이질균 등을 없앤다.

김형규 원장은 "진료진은 멸균된 일회용 의료용 장갑과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환자를 치료한다"고 말했다.

신경치료에 사용하는 바늘처럼 생긴 파일도 완벽하게 소독해야 한다. 또한 치료용 의자는 무독성 멸균제로 소독한다.

◎ 김형규 자문의 약력
-현 덴트리치과 원장
-서울대 치대 졸업
-가야치과병원 부원장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홍보대사
-대한심미치과학회 정회원
-대한구강악안면 임프란트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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