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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위 된 슈뢰더 전 독일 총리

중앙일보

입력

아내 김소연 씨가 선물한 낭독문을 보이는 슈뢰더 전 독일총리

아내 김소연 씨가 선물한 낭독문을 보이는 슈뢰더 전 독일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한국인 부인 김소연 씨(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경제개발공사 한국 대표)의 결혼 축하연이 28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렸다. 독일 총리실이 주관한 이날 축하연에는 이홍구·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박원순 서울시장,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 대사, 테오 좀머 전 '디 차이트' 발행인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인사말에서 "독일과 한국의 저희 부부가 하나 되고 통합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한반도도 오늘같이 좋은 날, 기쁜 날을 맞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씨는 슈뢰더 전 총리의 애창곡 'My Way'를 개사한 노래 형식의 시(Our Way)를 낭송했고, 슈뢰더 전 총리는 장모님을 향해 한국어로 "딸을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은혜에 보답하며 잘 살겠다. 사위 올림"이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 씨는 시를 낭송하던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울먹거렸고 이를 지켜보던 슈뢰더 전 총리도 눈물을 흘렸다. 이날 축하연은 축가, 거문고 연주, 축하 메시지 낭송 등이 이어지면서 4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슈뢰더 전 총리는 "여생의 절반을 한국에서 보내기로 했다"며 "내게는 새로운 도전이며 한국말도 더 배워서 평범한 이웃 아저씨처럼 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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