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제 때문?' LPGA 대만 대회서 못 보는 中 골퍼

중앙일보

입력

펑샨샨. [AP=연합뉴스]

펑샨샨. [AP=연합뉴스]

 대만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중국 선수들이 불참하면서 대회 주최 측이 유감을 표명했다. 양안간 긴장이 고조되는 정치적인 상황이 골프계에도 불똥이 튄 셈이 됐다.

25일부터 28일까지 대만 타오위안에선 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이 열린다. 그러나 당초 81명이 출전하기로 했던 이 대회엔 세계 9위인 펑샨샨과 신인 류위 등 두 중국 선수가 불참한다. 당초 이들은 이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대회 엔트리 마감 시간을 불과 11시간 앞두고 출전 불가 방침을 대회 운영본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24일 '두 중국 선수가 누군가의 말에 의해서 이번 토너먼트에 출전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지난 주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PGA 투어 뷰익 LPGA 상하이 대회 도중 이같은 사실을 통보받았지만, 대회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선 대리인을 통해 둘 모두 "대답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LPGA 투어 측도 둘의 불참 사유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회를 주최하는 스윙잉 스커츠 골프재단의 존슨 왕 회장은 "그들이 대회에 나오지 않아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펑샨샨은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해 공동 3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럼에도 이 대회에 중국 선수가 나오지 않은 것을 두고, 정치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로이터는 최근 미국이 대만해협에 군함을 파견하는 등 중국과 대만, 양 안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면서 '때때로 중국과 대만 사이의 관계 문제가 스포츠 이벤트를 덮쳐왔다'고 분석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