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사형해달라”…‘강서구 아파트 살인’ 피해자 딸의 청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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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강서구 등촌동 아파트 주차장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이라고 한 사람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강서구 등촌동 아파트 주차장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이라고 한 사람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피살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딸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가해자인 아버지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게시글을 올렸다.

“가정폭력 끔찍…엄마, 보호시설만 다섯 번 # 아빠, 극악무도 범죄자…사회와 격리해야” #“사랑하는 엄마, 지켜주지 못해 죄송해요”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강서구 등촌동 47세 여성 살인사건의 주범인 저희 아빠는 절대 심신미약이 아니고 사회와 영원히 격리해야 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라며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청원했다.

청원인은 “끔찍한 가정폭력으로 인해 엄마는 아빠와 살 수 없었고 이혼 후 4년여 동안 살해 협박과 주변 가족들에 대한 위해 시도로 많은 사람이 힘들었다”며 “엄마는 늘 불안감에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없었고 보호시설을 포함, 다섯 번 숙소를 옮겼다”고 주장했다.

또 “(아빠는) 온갖 방법으로 엄마를 찾아내어 살해 위협했으며 결국 사전답사와 치밀하게 준비한 범행으로 엄마는 허망하게 하늘나라로 갔다”며 “이런 아빠를 사회와 영원히 격리해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이어 “아빠는 치밀하고 무서운 사람이다, 엄마를 죽여도 6개월이면 나올 수 있다고 공공연히 말했다”면서 “아빠를 사회와 영원히 격리시켜달라”고 청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엄마 저희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해요. 하늘나라에서 이제 그만 아파하시고 저희 걱정 그만하세요. 사랑해요”라고 덧붙였다.

24일 오후 0시10분 이 청원글은 3만50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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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경찰서는 이 사건 피의자인 김모(49)씨를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 김씨는 이혼한 전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2일 오전 4시45분쯤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A씨(47·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는다.

김씨는 “이혼과정에서 쌓인 감정 문제 등으로 전 아내를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에 체포된 김씨는 심신미약을 주장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24일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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