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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제주 '숨 막힌 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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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D-4. 5.31 지방선거 투표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대전시장과 제주지사 선거는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테러 사건의 여파다. 광주시장 선거전도 치열하다. 광주는 호남 민심을 대변하는 상징적 지역이다. 광주의 승패는 지방선거 이후 정치 지형 변화를 가늠하는 풍향계라는 판단 아래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이번 주말에 이들 세 곳의 전략지역에서 소속 의원들을 대거 동원해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 대전=열린우리당은 '사수(死守)'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 이후 대전에서 지지도가 좁혀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여전히 10%포인트 내외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앵커 출신의 박영선 의원은 27일, 김한길 원내대표와 아내인 탤런트 최명길씨는 30일 각각 대전에 출동해 열린우리당 지지를 호소키로 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미 역전시켰다"고 주장한다. 허태열 사무총장은 "대전은 승기를 잡았다"며 "당내 여론조사에선 2~3일 전부터 판세가 뒤집혔고, 이제 점차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제주=무소속 김태환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여전히 우세를 보이고 있다"며 "선거일까지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제주지사도 승리를 장담한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현명관 후보와 무소속 김 후보가 예측 불허의 혼전을 벌이고 있지만 승리를 자신한다"며 "박 대표 테러 사건 이후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 이내로 좁혀졌고, 한나라당의 상승세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 광주=민주당 박광태 후보와 열린우리당 조영택 후보가 격돌한 광주 선거전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압승'을 예상한다. 이상열 대변인은 "광주는 민주당이 단연 앞서간다"며 "광주시장뿐 아니라 구청장도 싹쓸이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염동연 사무총장은 "대단히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열린우리당이 광주에서 실패하면 다음 대선에서도 어렵다는 두려움이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철희.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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