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처럼 옆으로…강풍 속에 측면 착륙한 여객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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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착륙하는 TUI항공 여객기. [유튜브 캡처]

옆으로 착륙하는 TUI항공 여객기. [유튜브 캡처]

강한 바람 탓에 비행기가 옆으로 착륙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12일 영국 브리스톨 공항에서 TUI 항공사의 보잉 757-200 여객기가 활주로에 옆으로 내려앉았다.

당시 공항 일대는 영국 일부 지역을 강타한 태풍 ‘칼럼’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방식으로 활주로에 착륙할 수 없었고, 이처럼 극적인 착륙 방법이 사용됐다고 CNN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옆으로 착륙하는 기술은 ‘크래빙(Crabbing)’이라 불린다. 기체가 활주로에 착지하기 직전까지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기수를 향한 뒤 착륙과 동시에 신속하게 되돌리는 기술이다. 게가 옆으로 걷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조종사들이 면허를 취득할 때 배우는 기술이지만, 바람에 따라 난이도는 달라진다고 CNN은 설명했다.

여객기가 옆으로 착륙하는 모습은 비행기의 이착륙을 기록해 온 유튜버에 의해 포착되면서 주요 외신의 주목을 받는 등 화제가 됐다.

비행기를 조종한 이가 렌다바싱크(35) 기장이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날 비행기는 스페인 메노르카에서 출발해 브리스틀로 돌아오는 중이었다.

한편 TUI항공 측은 성명을 통해 “이런 악천후 속에서 착륙하는 모습은 우리의 조종사가 고도로 숙련됐는지를 보여준다”며 “바싱크 기장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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