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오늘습관 생리대 해명? 라돈 의혹에 동문서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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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습관 생리대 측이 공개한 시험결과서. [사진 오늘습관 홈페이지]

오늘습관 생리대 측이 공개한 시험결과서. [사진 오늘습관 홈페이지]

오늘습관 생리대 측이 발암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는 보도에 반박해 대한민국 방사능 안전기준수치보다 현저하게 낮은 수치를 받은 시험 결과서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동문서답”이라고 지적했다.

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는 17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를 통해 “조금 안타깝다”며 “언론에서 이 제품이 라돈을 방출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 기업에서 공개한 검사보고서에는 라돈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라돈은 제쳐놓고 세슘, 요오드, 칼륨, 납, 아키늄 등 6종의 원소가 굉장히 적게 검출됐다고 답변했다. 동문서답을 한 것”이라며 “어떤 제품에 사과 분말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는데 ‘나는 포도 분말을 넣지 않았다’고 대답한 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교수는 라돈으로 인해 당장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피부 접촉으로 인한 부작용 또한 확인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암이라는 것은 만성질환으로 경계는 해야 하지만, 우리가 경계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이라며 “생리대에 들어있는 라돈이 조금 민감한 부위의 피부라고 하더라도 접촉 시 어떤 문제가 생길 것인가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없다. 정서상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돈이라는 원소 자체는 화학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피부 근방에서 방사성 붕괴를 하게 되면 방사선이 방출된다.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극도의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안심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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