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유네스코 사무총장 접견 “비무장지대 생태보전지역 지정 협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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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플라자 아테네 호텔에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플라자 아테네 호텔에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접견했다. 지난해 11월 아줄레 사무총장 취임 후 첫 만남이다.

문 대통령과 아줄레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오후 3시 프랑스 파리의 플라자 아테네호텔에서 열린 접견 자리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한·유네스코 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줄레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모든 노력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교육,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남북 주민들 간의 연결 강화,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유네스코의 ‘교육을 통한 평화’ 이념과 ‘청년. 여성 우선’ 정책을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아줄레 사무총장은 특히 한반도 평화 정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와 유네스코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줄레 사무총장이 “유네스코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며 ‘씨름’의 남북 공동등재를 추진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문 대통령은 “남북이 각자 추진해왔던 ‘씨름’ 등재를 남북이 공동으로 하게 된다면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진행 중인 비무장지대의 GP 철수, 지뢰 제거 작업을 언급하며 “그 일원을 자연생태보존지역으로 지정해 준다면 인류의 훌륭한 자연유산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네스코가 전후 한국에 교과서 인쇄공장을 설립해 교육 재건 지원했던 것을 언급하며 “저를 비롯한 50, 60대는 그 교과서로 공부하며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를 배웠다”며 “그런 분야에서 유네스코가 북한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줄레 사무총장이 ‘겨레말 큰사전’ 편찬작업은 남북의 언어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상징적 협력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이는 남북한의 동질감을 되찾는 일이면서 동시에 많은 외래어 사용으로 잃어버린 한글의 고유언어들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라며 유네스코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7개의 한국 전통 사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새로 등재되어 많은 한국 국민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관련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했다.

청와대는 “비정치 분야에서 남북 간 교류협력 증진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참여를 확보하고 한-유네스코 간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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