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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대 입시는 쉬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23일 오전8시4O분부터 전국 64개 대학 1백97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실시된 89학년도 후기대 입시 학력고사 문제는 전기대에 비해 대체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눈비가 오락가락하는 포근한 날씨속에 수험생들은 큰 교통혼잡을 겪지 않고 오전8시10분까지 입실, 오후5시10분까지 4교시에 걸쳐 9개 과목시험을 치렀다.
후기대 학력고사 출제위원장을 맡은 서강대 김형립교수 (교육학과)는 『지난 해와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했으나 전기대 문제가 어려웠던 점을 감안, 전기보다 쉽게 출제했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특히 『전기때의 수학문제가 어려웠다는 지적이 있어 쉽게 출제토록 했으며 국어는 교과서 밖의 지문을 전기와 비슷한 정도로 했으나 난이도는 다소 쉽게 했다』며 『국어·영어는 독해력 측정에, 국사는 현대사에 비중을 두었다』고 말했다.
주관식 문제는 완성형과 단구적 단답형을 3분의2, 서술적 단답형을 3분의1로 하여 전기 때와 같은 비율을 유지했으며 객관식은 단편적인 지식보다 이해·응용·사고력 등을 측정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국어는 정상수업을 받은 수험생이 60% 이상을 맞힐 수 있도록 평이하게 출제됐으며 영역별로 현대문 55%(30점). 고전 31%(17점), 한문 15%(8점)로 하여 현대문에 중점을 두었다.
국사는 전체적인 체계나 전통에 대한 이해는 물론 역사적 사실 사이의 연관성을 추구해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데 중점이 주어졌고 현대사의 비중을 높였다.
또 사회과목에서는 북방정책 및 정치민주화·지방자치제 등 시사성 있는 문제가 1∼2문항 출제됐다.
입시관계자들은 이같은 출제경향으로 미뤄 분할모집대학의 인기학과는 전기보다 더 높은 합격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후기대 전체 지원자는 23만2천3백32명(모집정원 5만5천6백83명)으로 평균4.17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며, 합격자는 2월3일까지 발표된다.
한편 전체지원자중 1만9백63명이 시험에 불참, 4.7%의 결시율을 보여 지난 해 6.5%보다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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