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된 신동빈, 경영복귀 후 임직원에게 남긴 첫 메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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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5일 석방 이후 처음으로 그룹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신 회장은 11일 오후 4시쯤 그룹 사내게시판을 통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견디며 회사를 위해 헌신해준 직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신 회장은 이 글에서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그는 "그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을 겪게 해 참으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래도 저를 믿고 롯데를 든든히 지켜준 여러분이 있었기에 저 역시도 힘을 낼 수 있었다"면서 "자리를 비웠던 만큼 최선을 다해 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신 회장은 자신의 구속으로 시작된 어려움을 이겨내고 롯데의 성장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다시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롯데를 사랑받는 기업, 존경받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여러 번 말씀드렸다"며 "롯데가 고객과 주주,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받은 사랑과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사회와 함께 나누며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함께 만들어 온 롯데의 도전과 성공의 역사가 100년 롯데를 향해 이어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을 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임직원에게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롯데인으로서의 긍지를 갖고 함께 나아가자"며 "제가 여러분에게 힘을 얻었듯, 이제는 제가 임직원 여러분과 롯데를 지키고 힘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수십억 원대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실형 선고를 받으며 법정 구속됐으나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지난 8일 신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롯데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계열사 지분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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