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을 딸 신혼집으로…이영주 전 해병대사령관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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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전 해병대 사령관. [사진 JTBC]

이영주 전 해병대 사령관. [사진 JTBC]

이영주 전 해병대사령관이 재임 시절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을 딸의 신혼집으로 이용하게 한 것으로 9일 드러났다. 이 공관은 40평(132㎡)대로 현재 전세가는 6억원에 이른다.

이 전 사령관은 재임 시절인 2014년 딸 부부에게 1년 가까이 공관을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딸 부부는 자신의 집처럼 공관에서 지내며 공관병의 지원도 받았다고 한다. 이 전 사령관은 딸이 공관에서 지내는 동안 수백만 원대 전투지휘활동비를 한남동 공관의 식자재비로 돌려쓰게 했으며, 2015년에는 공관에서 장성급 간담회를 열면서 외손녀 돌잔치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병대사령부는 “9월 18일부터 관련 부서 자체 조사를 했으며 9월 21일에는 해병대사령관 지시로 감찰조사에 착수했다”며 “감찰조사 결과 일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어 지난 4일부터 수사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8일부터는 투명하고 공정한 수사를 위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지시로 해군본부 차원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제기된 의혹은 상급 부대에서 숨김없이 조사해 법과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전 사령관은 이날 JTBC에 “군 생활 기간 고생한 딸에게 미안해서 몇 개월 정도 공관에서 산후조리를 하도록 했다”면서 “공관병에게는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성급 간담회 날이 마침 외손녀 돌이어서 인사는 했지만 돌잔치까지는 아니었고, 공금 일부를 항목과 다르게 쓴 것은 맞지만 다른 돈으로 메꿨다고 해명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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