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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사천A형 독감 "극성"|노약자는 꼭 예방 접종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최근 이상난동 속에서 일반감기와 독감 등 호흡기질환이 더욱 기슴을 부리고 있다.
인플루엔자(유행성독감)와 보통감기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주로 라이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일반감기는 콧물·재채기·코막힘·목구멍통증 등의 증세를 나타내기는 하지만 ▲두통·몸살이 그다지 심하지 않고 ▲체온도 석씨 37.6도정도로 심한 고열이 없다. 이에 비해 인플루엔자는 ▲두통과 몸살이 심하고 ▲으슬으슬 춥고 불쾌감이 느껴지며 ▲섭씨38∼40도의 높은 열이 발생한다.
보사부는 최근 전국에 사천A형 유행성 독감주의보를 내렸다.
서물대 의대 한성구(내과)는 『유행성독감의 원인균에는 A·B·C 3종류의 바이러스가 있는데 유행성과 증상의 정도, 항원의 변이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요즈음 유행하고 있는 A형은 B·C형 바이러스에 비해 훨씬 빠른 전염성을 보이고 치사율도 더 높은 등 증세와 항원의 변화도 심하다는 것.
역학조사결과 이번에 분리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항원은 『A/시촨/2/87(H3N2)』. 여기서 「A」는 A형을, 「시촨」은 바이러스가 검출된 곳인 중국의 시촨(사천)을, 「2」는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분리된 가검물의 번호를 뜻한다.
또 H는 바이러스가 생체세포에 흡착할 때 작용하는 H항원의 구조, N은 바이러스와 감염세포를 분리하는데 작용하는 N항원을 의미하며 거기에 붙은 숫자는 다른 항원과 구별하기 외해 붙인 일련번호.
이번 바이러스는 국립보건원이 고려병원·서울적십자병원 등과 함께 87·88년 국내서 유행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결과 벍혀낸 A(H1N1), A(H3N2) 등과 B형 중 A(H3N2)와 비슷한 것.
이처럼 유행성 독감의 표시가 달라지는 것은 바이러스의 형태가 자꾸 변하기 때문이며 증세도 조금씩 다르다.
최근유행중인 독감은 제일제당·녹십자·동신제약이 일본백신회사 가게스켄(화혈연)사에서 들여온 균주로 제조, 시판중인 A·B혼합형백신 (항체생성률 70∼80%)의 접종으로 어느 정도 예방할 수도 있다는 것.
경희대의대 최용묵 교수(소아과)는 『인플루엔자에 의해 숨지는 사람 중 20%이상이 심혈관질환 등 다른 질병을 앓고 있었던 노약자』라고 지적, ▲만성기관지염·천식·폐기종·당뇨법·간질환·심장 및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들은 예방접종 (주사 후 2∼3주 뒤 면역, 5∼6개월 효과지속)을 하도록 권했다. 하지만 ▲달걀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급성질환자는 예방주사를 맞으면 안 된다는 것.
그러나 보통의 건강인은 예방접종보다는 평소의 체력관리·위생생활에 주의,「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는 감기를 막는 것이 최선이다.
고려병원 이승세 내과부과장은 『유행성독감도 감기처럼 기침·재채기 때 나오는 물방울에 의해 전염되기 때문에 남의 면전에서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을 조심하는 게 좋다』며 ▲손을 항상 깨끗이 씻고 ▲과음·과로 등을 피하며 영양섭취에 신경쓰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가급적 피하고 ▲마스크를 착용할 것 등을 권했다.
그는 재채기 때에 나오는 물방울은 2백만 개로 기침할 때(9만개)보다 약22배 더 많으므로 환자가 재채기할 때 특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환자의 눈물·콧물에 오염된 손·연필·장난감·그릇을 2∼3시간 후에 만져도 감염될 우려가 있다는 것.
한편 감기는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임상증상이 달라 인플루엔자 A·B형은 폐렴(환자의80%), 기관지염(60∼70%), 콧물·급성후두염(각20∼30%)을 주요 증세로 나타낸다.
또 ▲라이노바이러스는 콧물·인후염 ▲콕사키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는 인후염·콧물 ▲파라인플루엔자는 급성후두염과 콧물 ▲바이러스보다 크고 세균보다 작은 마이코플라스마는 폐렴(90%)과 기관지염(60∼70%)을 일으키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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