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이줄줄] 초등 논술방-나무할아버지는 '지구 건강 지킴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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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산소공장

학생 글 - 신승아(태백시 장성초 5)

요즈음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아마존의 나무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①토지 개간과 벌목 등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개발을 한다며 산을 깎아내고 나무를 베어내기도 한다. 나무는 우리들에게 홍수도 막아주고 이산화탄소도 빨아들이는 등 많은 혜택을 주는데 말이다.

②글 <가>와 <나>에서의 꿈을 심는 노인과 나무를 심는 사람에게는 나무를 심는다는 공통점과 후에 나무가 자라 후손들에게 숲을 물려주면 좋겠다는 꿈이 있었다. ③또한 나무할아버지들이 많이 생긴다면 그 할아버지들이 심으신 나무들이 모이고 모여 숲이 되고 그 숲들이 모이게 되면 또 하나의 거대한 밀림을 만들 것이다. ④그렇다면 지구의 온난화 현상도 점점 사라질 것이고 우리들은 그만큼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우리들이 ⑤식목일만이라도 나무할아버지, 나무할머니가 된다면 이 지구 온난화 현상도 없어질 테고 옛날처럼 숲도 무성해질 것이다. ⑥그러면 지구는 다시 태양계의 녹색다이아몬드로 불리지 않을까.



총평

내용 충실 … 논거의 예시가 더 생생해야

나무는 지구 온난화, 사막화, 매연 등을 줄여준다. 생명체에 꼭 필요한 산소도 공급해 준다. 그러므로 나무할아버지가 나쁘다는 의견은 별로 없었다. 식량 부족 국가와 목재가 주요 수출품인 나라는 '자연보호보다 개발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더러 있었을 뿐이다.

논제의 함정은 '탄소동화(광합성)작용'에 대한 정확한 배경지식에 있다. 나무는 밤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 때문에 '나무(할아버지)가 많을수록 좋다'면서도 그 논지를 어물어물 편 학생이 많았다는 것이다. '나무가 밤에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생명체에 해를 끼치지 않을 만큼 적다'는 게 과학계의 정설이다. 이게 과학오류라면 숲 속 동물과 절간 스님들은 잠자다 질식사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승아 학생은 주장(③:나무는 좋다)도, 근거(④:온실효과 방지)도 잘 폈다. 아뿔싸, 논증의 힘은 왜 없을까. 근거(④)가 타당한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나무는 광합성작용으로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여준다. 이걸 논거(④)의 예시로 구체적으로 썼어야 '논증의 힘(설득력)'이 더 생겼을 것이다.

문장①에서 '~의 이유로 인해서이다'라는 표현은 어색하다. '~등 때문이다'로 고쳤다.

문장 ②에서 "글 <가>와 <나>에서의 꿈을 심는 노인과 나무를 심는 사람~"처럼 '보기 글을 날것으로 드러내면' 논제와 보기 글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또 글만 뚱보(분량 초과)가 돼, 몸매(구성력)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나무할아버지들은 나무를 심어 후손들에게 숲을 물려주고 싶은 꿈을 꾼다"로 고쳐야 경제적인 표현이다. 논술은 핵심요약, 간결한 단문일수록 의미가 잘 통하고 읽기에 편하다. 첫 문장에서 '역활'은 '역할'로, ⑤는 띄어쓰기, ⑥은 띄어쓰기와 비문 등등을 각각 첨삭했다.

노만수 학림논술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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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제=어린이들은 어른보다 공룡에 대한 관심이 훨씬 큽니다. 과연 인간은 공룡을 만난 적이 있고, 공룡이 화석이 된 까닭은 무엇일까요. 보기 글 속 '공룡멸종이론' 중 하나만 택해 공룡은 왜 멸종했는지에 대해 논술하시오 .(600자±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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