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기 급격한 둔화 없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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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원화절상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섬유·신발 등 경공업제품의 수줄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 수줄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경제는 설비투자와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내수확대로 호조를 지속하고 있어 앞으로 급격한 경기둔화는 없을 전망이다.
14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작년 11월중 경제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이 늘고 도소매판매가 증가세를 지속, 경기동행지수(전월비 0.2%증)는 7월 이후 5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2∼3개월 앞의 경기를 예고해주는 경기선행지수는 수출 및 신용장 내도액의 증가세 둔화 등으로 0.4%(전월비)가 하락했다.
이는 이미 여러 예측기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3년간의 12%수준의 높은 성장에 올해는 8%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 것처럼 경기조정국면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해주는 것이다.
특히 수출의 경우 11월중에도 전체금액(전년동월비 29.1%증)은 크게 늘었으나, 부문별로는 중화학제품의 수출증가율은 계속 높아지는 반면 경공업제품의 수출증가세는 10월 26.6% 증가에서 11월에는 15.7%로 낮아졌으며 특히 신발은 10월 11.8% 증가에서 11월에는 오히려 마이너스 5.5%로 수출이 감소현상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큰 폭의 원화절상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신발·완구·섬유 등 경공업부문에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편 투자동향은 11월 중공공차관에 의한 도로공사발주 감소 등으로 건설수주는 줄어들었으나, 민간기계수주는 큰 폭의 증가세(전년동월비 45.4%증)를 보였고 소비도 가구·가전제품 등의 구매가 늘어 내수용 소비재출하가 17.5%증가하는 등 활기를 보였다.
경제기획원은 이에 따라 수출증가율이 다소 둔화를 보이고 있으나 제조업 부문의 설비투자와 내구재를 중심으로 한 국내소비가 견실해 앞으로도 국내경기는 급격한 둔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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